(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이강인의 황금 왼발이 '원조' 앙투안 그리즈만 앞에서도 빛났다.
이강인은 27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 위치한 시비타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2022/23시즌 라리가 3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후반 11분 교체 투입돼 약 34분간 경기장을 활발히 누볐다.
팀이 1-3으로 패해 빛이 바라긴 했으나 패스 성공률 81%, 볼 경합 승률 81%를 기록했다. 특히 드리블 성공률은 100%에 달했다. 2번 시도해 모두 성공했다.
후반 30분 수비 4명을 달고도 박스 안까지 돌파해 슈팅까지 시도했다. 1분 뒤에는 완벽한 바디 페인팅으로 수비 한 명을 벗겨낸 뒤 과감히 슈팅을 때렸다.
후반 추가시간에도 위협적인 드리블을 보여줬다. 상대 수비가 태클하는 타이밍을 정확히 계산 후 제쳤다. 이후 패스가 끊기긴 했지만 현란한 발 기술로 수비 한 명을 또 한 명 벗겨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강인은 라리가 대표 왼발 공격수 그리즈만 앞에서 자신의 왼발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리즈만은 아틀레티코 에이스다. 지난 시즌까지 부진했지만 올 시즌 완벽하게 부활했다. 리그 11골 10도움으로 10-10을 기록한 유일한 선수다.
지난 3월에는 라리가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하며 건재한 기량을 과시했다.
이강인처럼 드리블에 강점이 있는 선수는 아니지만 정확한 왼발 킥 능력을 앞세워 패스, 골 결정력이 뛰어나다. 공이 없을 때 적재적소 공간으로 침투하는 움직임이 일품이며, 동료 위치를 미리 파악한 후 한 번에 돌려놓는 원터치 패스는 세계 최정상급이다.
아틀레티코에서만 333경기를 뛰면서 153골 68도움을 올렸고, 레알 소시에다드, 바르셀로나 등 리그 대표 클럽들을 거친 라리가 레전드다.
마침 두 선수는 4월 라리가 이달의 선수상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 경기에 앞서 라리가 사무국은 이강인, 그리즈만을 포함해 총 7명의 이달의 선수 후보를 발표했다.
이강인은 지난 30라운드 헤타페전에서 멀티골을 넣어 3-1 역전승을 견인했다. 그리즈만도 29라운드 알메리아전 멀티골로 후보에 올랐다.
명단 발표 후 벌어진 맞대결에서는 그리즈만이 2도움을 기록하면서 판정승을 거뒀다. 하지만 이강인도 현지 언론 마르카로부터 그리즈만과 같은 평점을 받으면서 그리즈만 못지 않은 존재감을 드러냈다.
사진=EPA/연합뉴스, 라리가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