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구, 김지수 기자) 두산 베어스 우완 김유성이 1군 코칭스태프 앞에서 자신의 구위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상황에 따라 이번주 공식 데뷔전을 치를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김유성은 2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정재훈 1군 투수코치가 지켜보는 가운데 불펜 피칭을 실시하고 직구, 슬라이더 등 총 22개의 공을 던졌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나는 김유성의 불펜 피칭을 보지 못했다. 투수코치로부터 이야기를 들으려고 한다. 오늘 던진 내용을 보고받고 (1군 등록을)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김유성은 두산이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19순위로 지명한 우완 파이어볼러 유망주다. 퓨처스리그에서 3경기 13이닝 1승 무패 평균자책점 2.77로 빼어난 투구 내용을 보여준 뒤 지난 25일부터 1군 선수단과 동행하고 있다.
김유성은 김해고 3학년에 재학 중이던 2020년 지역 연고팀 NC 다이노스에 1차 지명을 받았지만 내동중학교 시절 학교 폭력 가해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NC는 여론 악화 속에 김유성의 지명을 철회하는 초강수를 뒀고 프로행이 불발된 김유성은 고려대학교에 진학해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지난해부터 대학 2학년 선수의 신인 드래프트 참가가 가능해지면서 다시 프로의 문을 두드렸고 두산의 선택을 받았다.
1군 마운드에 서기 위한 전제 조건이었던 피해자의 용서도 이뤄졌다. 김유성은 최근 자신의 학교 폭력 가해 사실을 모두 인정하고 피해자에 고개를 숙였다. 피해자 측이 김유성의 사과를 받아들이고 모범적인 선수 생활을 당부하면서 김유성이 1군 경기에 나설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이 감독은 김유성이 피해자에 용서를 받자마자 구위 체크를 위해 1군 선수단과 동행을 결정했다. 김유성이 지난 2월 호주 시드니 스프링캠프에 참가하지 못하고 3월 1군 시범경기에도 등판하지 못했던 만큼 선수의 기량을 가까이에서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
이 감독이 지난 25일 "2군에서 올라온 김유성의 보고는 굉장히 좋았다. 1군에서 뛸 수 있는 구위라고 들었다"며 "구위가 좋고 능력이 된다면 쓸 생각이다"라고 말해 김유성 1군 엔트리 등록 가능성을 크게 열어둔 상태다.
사진=대구,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