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전주, 김정현 기자) 대전을 넘어 세계 무대 출전을 앞둔 배준호가 좋은 모습을 약속했다.
대전 하나시티즌이 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9라운드 맞대결에서 안톤과 이진현의 연속골을 앞세워 2-1로 승리했다.
대전은 두 선수의 득점을 앞세워 정태욱이 한 골을 만회한 전북을 제압하고 3위로 올라섰다.
대전에서 맹활약 중인 U-22 자원 배준호는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20 대표팀에 뽑혀 지난 3월 있었던 AFC(아시아축구연맹) U20 아시안컵에서 빠른 스피드와 날카로운 슈팅 등 맹활약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배준호는 지난 시즌 K리그2에서 단 8경기, 승강 플레이오프 2경기를 뛰었다. 대전 B팀이 속한 K4리그에선 17경기 1260분을 소화하며 5골 3도움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엔 이민성 감독에게 많은 기회를 받고 있다. 배준호는 벌써 K리그1 5경기에 출장하며 출전 시간을 늘리고 있다.
배준호는 이날은 로테이션으로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고 교체 출전했다. 후반 39분 결정적인 왼발 슈팅 기회를 잡았지만, 슈팅이 살짝 빗나가 K리그1 데뷔골 기회는 놓쳤다.
경기 후 믹스드존에서 만난 배준호는 "선발로 뛰던 형들이 많이 빠지고 새로운 형들이 들어와서 경기를 뛰게 됐다. 다른 형들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너무 다들 잘해준 것 같고 나도 많은 시간을 뛰지 않았지만, 최선을 다해서 뛰었고 좋은 결과가 있어서 좋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민성 감독이 많은 대전 선수가 A대표팀이나 연령별 대표팀을 가리지 않고 나가길 바란다. 그래야 팀의 퀄리티가 높아진다고 설명한다.
연령별 대표팀에서 에이스급 활약을 펼친 배준호는 "내가 20세 대표팀에 갔었는데 내 목표는 A대표팀에 가는 것이고 올림픽 대표팀도 가고 싶다"라며 "목표가 많기 때문에 형들도 충분히 할 수 있을 거라고 얘기해주신다. 그래서 동기부여도 되고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20 축구 대표팀은 5월 20일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FIFA(국제축구연맹) U-20 월드컵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4월 24일부터 26일까지 파주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 소집해 훈련과 연습경기를 진행했지만, 배준호는 소속팀 경기를 위해 차출되지 않았다.
배준호는 "일단 소속팀에 있는 동안 (대표팀에서) 연락도 오셨고 몸 상태도 물어보셨다"라며 "워낙 중요한 대회고 관심이 집중되는 대회를 앞두고 나도 팀 내에서 몸 관리를 잘하면서 준비를 잘하고 있고 꼭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중요한 대회지만, 이번 대회의 변수는 개최 한 달 전 개최지의 변경이다. 기존 개최지는 인도네시아로 김은중 감독에게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좋은 기억이 있는 곳이다.
그러나 본선 진출국 중 이스라엘에 대한 인도네시아 내 종교적 반대 움직임으로 인도네시아가 개최권을 박탈당했고 아르헨티나가 새 개최지가 됐다.
시차가 단 2시간에서 무려 12시간으로 늘어났고 대회를 위해 이동해야 하는 시간도 한나절에서 짧아도 하루가 넘게 걸린다. 아르헨티나는 직항편이 없어 미국을 무조건 경유해야 해 경유 시간을 포함하면 이틀 넘게 걸린다.
배준호는 이전에 장거리 이동을 했던 경험이 있는지 묻자 "유럽 쪽으로 가보기는 했는데 훨씬 더 많이 가야 하더라. 이렇게까지 멀리 가본 적이 없다"라면서도 "앞으로 축구 선수를 하면서 그런 일이 있을 수도 있고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라며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대한축구협회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