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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5년, 여전히 사랑받는 '무도'…TV예능의 현 주소는? [엑's 이슈]

기사입력 2023.04.26 19:30



(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MBC '무한도전'이 종영한지 만으로 5년이 지났다. 그 사이 수많은 예능들이 등장했지만, 아직까지도 '무도'의 아성에 도전할 예능은 찾아볼 수 없다.

지난 2005년 4월 '무모한 도전'이라는 제목으로 출발한 '무한도전'은 '무리한 도전'이라는 이름을 거쳐 2006년 '무한도전'(이하 '무도')으로 자리를 잡았다.

당초 예능 프로그램 '토요일' 속 코너 중 하나였던 '무도'는 이후 독립편성되면서 조금씩 주목을 받았고, 2000년대 후반~2010년대 초반 최전성기를 달리며 국민 예능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길과 노홍철이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으며 하차하고, 정형돈은 건강 문제로 인해 하차하면서 점차 화제성이 줄어들었다. 광희, 양세형, 조세호 등을 추가로 영입하면서 반등을 꾀했지만 결국 2018년 3월 31일 방송을 끝으로 종영했다.



종영 후 시즌2에 대한 팬들의 열망이 매우 높은 상황이지만, 김태호PD를 비롯해 멤버들의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상황.

그렇지만 여전히 '무도'의 생명력은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무도'의 생명력이 오래 이어질 수 있는 건 팬들이 만들어낸 '무도 유니버스' 덕분. 사회적으로나 연예계, 스포츠계에서 어떤 일이 발생할 경우 '무도'에서 언급된 내용과 함께 엮어서 이를 '예언했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하나의 밈으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인 시절 처음 주목받은 '무도 유니버스'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세계적인 흥행에 다시금 주목받았다.

또한 '무도'는 거의 매주 포맷을 바꿔가는 식으로 방송을 진행했기 때문에 현재 방송 중인 여러 예능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실제로 SBS '런닝맨', KBS 2TV '1박 2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등은 모두 '무한도전'으로부터 영향을 받아 만들어진 프로그램들이다.



하지만 '무도'의 종영 후 TV 예능 프로그램들은 OTT 플랫폼의 오리지널 시리즈들, 유튜브를 통한 웹예능의 등장으로 인해 그 파급력이 크게 줄어든 상황.

그나마 '런닝맨'이 10년 넘게 꾸준히 방송되면서 '무한도전'보다도 오래 방송된 프로그램으로 살아남았고, '1박 2일'도 시즌4로 꾸준히 방송을 이어가고 있지만 두 프로그 모두 TV의 영향력 감소로 인해 전성기 시절의 파급력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무도'의 정신적 후속작인 '놀면 뭐하니' 또한 김태호PD의 하차 이후 화제성이 크게 줄어든 상태다. 김태호 PD가 있던 시절부터 '유플래쉬', '뽕포유', '싹쓰리', '환불원정대', 'MSG워너비' 등 다양한 음악 프로젝트가 있어 콘텐츠 쏠림 현상에 대한 비판이 있었는데, 박창훈 PD로 메인 PD가 교체된 후로도 'WSG워너비', '땡처리 엔터테인먼트' 등 음악 프로젝트가 계속 등장하고 있다.



'놀면 뭐하니'가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이유 중 하나는 '놀면 뭐하니' 자체가 유재석의 원맨쇼 느낌으로 출발한데다 유산슬, 유두래곤 등 부캐 예능의 선두주자 역할을 했기 때문. 유재석이 다양한 콘텐츠에 도전하고 그 결과물을 보는 것이 주요 포인트였는데, 멤버들이 늘어나면서 '무도'의 느낌으로 회귀, 정작 '무도'만큼의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지 않는 것이 프로그램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TV의 영향력이 크게 줄어든 현재, 콘텐츠 소비층은 다양한 웹예능으로 눈을 돌린 상태다. 그럼에도 '무도'가 여전히 영향력을 유지할 수 있는 건 주요 출연진이었던 박명수('할명수'), 정준하('정준하하하'), 하하('하하PD'), 정형돈('정형돈의 제목없음TV') 등이 유튜브에서 활약 중인데다, '오분순삭', '옛능' 등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올라오는 편집본들이 여전히 100만뷰에 가까운 조회수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어쩌면 시청자들도 그 시절의 '날 것'에 대한 추억에 빠지고 싶은 게 아닐까.

사진= '무한도전' 방송 캡처, '오분순삭' 유튜브 캡처, '놀면 뭐하니' 방송 캡처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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