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공항, 나승우 기자) 최근 프리미어리그 이적설로 축구계를 뜨겁게 달군 이강인에 대한 '월드클래스' 출신 대표팀 감독의 답은 이외로 "지금도 괜찮다"였다.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은 약 2주간 유럽 순방을 마치고 2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유럽에서 손흥민, 김민재 등 대표팀 주축을 이루고 있는 선수들을 만나고 돌아온 클린스만 감독은 입국 기자회견에서 이강인의 프리미어리그 이적설에 대한 견해를 내놨다.
이강인은 이번 시즌 마요르카 핵심 선수로 우뚝 섰다. 지난 시즌 11년 동안 몸 담았던 발렌시아를 떠나 마요르카에 입단한 이강인은 주전 경쟁에서 밀려 주로 로테이션 멤버로 활약했다.
수비 가담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었고, 기술은 좋지만 측면에서 뛰기에는 스피드가 느리다는 평가도 있었다. 다니 로드리게스, 앙헬 로드리게스와 비교해 현저히 떨어지는 공격 포인트 생산 능력도 이강인이 주전 경쟁에서 밀린 이유 중 하나였다.
하지만 이번 시즌엔 단점을 완벽하게 보완했다. 지난 시즌 막바지 부임한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의 신뢰를 등에 업고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냈다.
지난 시즌 1골 3도움을 기록한 이강인은 이번 시즌 5골 5도움을 올리며 많은 공격 포인트를 쌓아 올렸다. 지난 24일 헤타페전에서는 빠른 스피드를 앞세운 '치고 달리기'를 통해 득점을 뽑아내 "스피드도 갖췄다"는 호평을 들었다. 헌신적인 수비 가담도 빼놓을 수 없다.
이런 이강인에게 여러 프리미어리그 클럽들이 관심을 보였다. 지난 겨울 브라이턴을 시작으로 최근 애스턴 빌라, 뉴캐슬 유나이티드, 번리 등과 연결되면서 축구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선수 시절 인터 밀란, 바이에른 뮌헨, 토트넘 등 빅클럽에서 뛴 경험이 있는 클린스만 감독의 견해가 궁금했다. '월드 클래스' 선수 출신 감독의 안목이 궁금했다.
그러나 답변은 의외로 "마요르카도 좋은 팀이다. 좋은 환경 속에서 성장할 수 있는 팀"이라며 꼭 마요르카를 떠날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물론 더 큰 구단에서 러브콜이 오면 선수로서는 당연히 기쁠 것"이라고 인정하면서도 "그게 중요한 건 아니다. 마요르카도 좋은 환경 속에서 성장할 수 있는 팀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활약대로 계속 좋은 모습 보여주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강인은 유소년 시절부터 스페인에서 성장했다. 스페인 축구에 대해 잘 알고 있고, 언어적으로도 전혀 문제가 없다. 플레이 스타일도 프리미어리그보다는 라리가가 더 잘 어울린다는 평가가 많다. 굳이 스페인을 떠날 이유가 없다는 얘기다.
한편으론 여러 나라 다양한 레벨의 팀에서 뛰어본 클린스만 감독 입장에서 구단이 선수 성장에 큰 변수가 아니라는 뜻도 된다.
물론 중하위권 수준의 마요르카 전력 상 다양한 경험을 하기에는 그 한계가 뚜렷하다. 더 큰 무대에서 활약하고 싶은 게 선수 욕심이다.
'월드 클래스' 클린스만의 답을 들은 이강인이 올 여름 어떤 결정을 내리게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