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황희찬이 80일 만에 선발 출전한 가운데 소속팀 울버햄프턴도 완승을 챙기며 강등권에서 크게 벗어났다.
황희찬은 26일 영국 울버햄프턴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3라운드에서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홈 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후반 34분 아다마 트라오레와 교체될 때까지 79분을 뛰었다.
황희찬이 공식전에 선발로 나서기는 지난 2월5일 리버풀과의 22라운드 홈 경기 이후 처음이다. 당시 황희찬은 전반이 끝나기도 전에 부상으로 교체아웃된 적이 있다.
이후 재활에 전념한 끝에 3월12일 뉴캐슬전에 후반 교체로 들어가 복귀했으나 다시 다쳐 A매치 때 한국에도 오지 못하고 치료에 들어갔다.
결국 지난 8일 첼시전을 통해 그라운드에 돌아왔고 15일 브렌트퍼드전에선 골까지 넣었다. 22일 레스터 시티전까지 3경기 연속 교체로 들어간 끝에 이번 크리스털 팰리스전에서 선발 복귀했다.
황희찬은 전반 종료 직전 넘어지면서 부상 부위인 오른쪽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기도 했으나 후반 들어 정상적으로 플레이하며 울버햄프턴 공격에 힘을 보탰다. 특히 볼 키핑 등에서 '황소'란 별명 답게 저돌적인 움직임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다만 결정적인 슛 찬스는 만들지 못했고 측면과 중앙에서 고루 뛰어다닌 뒤 트라오레와 교대했다.
축구통계매체 '풋몹'은 황희찬에게 평점 6.9점을 줬다.
이날 울버햄프턴은 조세 사 골키퍼를 비롯해 우고 부에노, 막스 킬먼, 크레이그 도슨, 넬슨 세메두가 포백을 이뤘으며, 마테우스 누네스, 마리오 레미나, 후벵 네베스, 황희찬으로 미드필더를 꾸렸다. 전방 투톱은 마테우느 쿠냐와 디오구 코스타였다.
원정팀 크리스털 팰리스는 샘 존스톤이 문지기로 나섰으며 타이리크 미첼, 마르크 게히, 요아힘 안데르센, 크리스 리처즈가 포백을 형성했다. 윌 휴즈, 루카 밀리보예비치, 알베르 샘비 로콩가가 중원을 이뤘다. 스리톱은 에베레치 에제, 조던 아이유, 마이클 올리셰였다.
울버햄프턴은 상대 자책골로 일찌감치 앞서갔다.
전반 3분 오른쪽 코너킥이 골문 앞에 있던 안데르센 왼쪽 다리를 맞고 크로스바를 튕긴 뒤 골라인 안쪽을 맞고 나온 것이다. 승기를 잡은 울버햄프턴은 수비라인을 철저히 지키며 상대 공세를 차단하다가 황희찬 등을 중심으로 빠른 역습을 감행해 추가골을 노렸다.
이후 두 팀은 교체 선수들을 줄줄이 집어넣으며 후반 일진일퇴 공방전을 펼쳤고 결국 후반 추가시간 울버햄프턴이 추가골에 성공하며 승점 3점을 얻었다.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존스톤이 볼 터치 실수를 범하자 이를 후반 막판 교체로 들어간 페드루 네투가 잡기 위해 달려들었고, 이를 존스톤이 막다가 반칙을 범해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네베스가 침착하게 성공시키면서 2-0 완승으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울버햄프턴은 이날 승리로 10승 7무 16패(승점 43)를 기록하며 13위가 됐다. 크리스털 팰리스는 승점 37로 울버햄프턴과 동률을 이뤘으나 골득실에서 앞서 12위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