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마요르카 미드필더 이강인이 강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원정 경기에서 후반 34분을 뛰며 그라운드를 부지런히 누볐다.
4명을 달고 드리블을 하는 등 최근의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마요르카는 홈팀에 역전패했다.
마요르카는 27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시비타스 메트로폴리탄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2022/23 스페인 라리가 3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3으로 패했다.
지난 24일 30라운드 홈 경기에서 헤타페를 상대로 프로 데뷔 후 첫 멀티골을 터트렸던 이강인은 이날 벤치에서 대기하다가 후반 11분 교체 투입됐다. 한 차례 '폭풍 드리블'을 선보였지만 2경기 연속골에 이르지 못했다.
이날 두 팀은 수비에 기반을 둔 5-3-2 포메이션으로 나란히 나섰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이보 그르비치가 골키퍼 장갑을 낀 가운데 야니크 카라스코, 마리오 에르모소, 호세 히메네스, 악셀 비첼, 나우엘 몰리나가 백5를 구축했다. 토마스 르마, 코케, 로드리고 데폴이 미드필더로 나섰고, 알바로 모라타와 앙투안 그리즈만이 투톱을 이뤘다.
마요르카는 프레드릭 라이코비치가 문지기로 나섰으며, 파블로 마페오, 데니스 하지카두니치, 마티야 나스타시치, 호세 마누엘 코페테, 하우메 코스타가 백5를 이뤘다. 다니엘 로드리게스와 마누 모를라네스, 이드리수 바바가 미드필더로 포진했다. 앙헬 로드리게스와 압돈 프라츠가 최전방에 섰다.
마요르카를 이끄는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은 이강인 등 주전 선수들을 아끼며 오히려 다음달 2일 아틀레틱 빌바오와 홈 경기를 준비하는 듯한 인상을 줬다.
그러나 선제골은 의외로 마요르카의 몫이었다.
전반 20분 다니엘 로드리게스의 코너킥 상황에서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나스타시치가 헤더로 득점에 성공한 것이다.
하지만 라리가 3위를 달리고 있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반격은 거셌다. 전반 추가시간 데폴의 동점골이 터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후반 2분 만에 알바로 모라타의 역전 헤더골까지 나오면서 순식간에 경기를 뒤집었다.
아기레 감독은 후반 11분 앙헬 로드리게스를 빼고 이강인을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다.
이강인은 후반 30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진영 왼쪽 중원에서 볼을 잡은 뒤 빠른 드리블로 상대 수비수 2명을 제치고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치고 들어가 다시 달려든 수비수 2명을 앞에 놓고 왼발슛을 시도했다.
아쉽게 볼이 상대 선수에게 맞고 코너킥이 됐지만 수비수 4명을 상대한 이강인의 명품 드리블 능력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이강인은 곧바로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 오른발 슈팅을 때렸지만, 또다시 수비벽에 막혔다.
이강인의 활약에도 마요르카는 후반 32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카라스코에게 쐐기골을 얻어맞고 무너졌다.
이에 따라 최근 2연승과 더불어 4경기 연속 무패(2승 2무)를 이어가던 마요르카는 연승 및 무패 행진이 중단됐다. 올시즌 11승 7무 13패(승점 40)를 유지했으나 순위가 11위로 떨어졌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승점 63으로 3위를 유지했다.
이날 2차례 드리블에 성공하고 두 차례 슈팅을 시도한 이강인은 '풋몹'으로부터 평점 6.6을 받았다. '후스코어드닷컴'은 이강인에게 평점 6.1을 줬다.
사진=연합뉴스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