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현재 토트넘 홋스퍼에는 팀을 이끌 리더가 없다.
토트넘은 23일(한국시간) 영국 뉴캐슬어폰타인에 위치한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2022/23시즌 프리미어리그 3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6으로 패했다.
평소 백3를 사용하던 토트넘은 이날 백4를 들고 나왔다. 익숙하지 않은 포메이션이었지만 수비진 줄부상으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결국 참사로 이어졌다. 전반 1분 만에 제이콥 머피에게 실점하더니 조엘린톤, 머피에게 추가 실점해 전반 9분 만에 0-3으로 끌려갔다. 전반 19분과 21분에는 알렉산다르 이삭에게 멀티골을 허용했다.
후반 4분 해리 케인이 만회골을 기록했으나 후반 22분 칼럼 윌슨에게 한 골을 더 내줬다. 그야말로 악몽 같았던 뉴캐슬 원정이었다.
하지만 선수들 중 어느 누구도 호통을 치거나 화를 내거나 독려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분위기를 끌어올린 리더가 없다는 게 여실히 드러난 장면이었다.
영국 언론도 이를 지적했다. 풋볼 런던은 "토트넘 선수들 사이에는 분노가 없었다. 고함치는 선수도 없었다. 그저 상황을 받아들이는 수동적인 모습만 있었다. 이들을 이끌어주고, 결속시켜주고, 영감을 주는 것도 전혀 없었다"고 꼬집었다.
선수들 뿐만 아니라 구단 고위층에게도 리더십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풋볼런던은 "경기장 안팎에서, 선수단 내에서, 터치라인에서 끝나지 않는다. 구단 고위층에 이르기까지 리더십, 방향성이 부족하다는 걸 보여준 경기였다"고 했다.
이어 "경기 후 선수들이 팬들에게 박수를 보내는 동안 다니엘 레비 회장은 터널로 들어갔다. 사람들은 토드 볼리 첼시 구단주처럼 라커룸에 침입해 선수들에게 호통을 치기를 바랐을 것이다. 하지만 레비는 그저 런던으로 가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경기장을 빠져나갔을 뿐"이라고 차라리 구단주가 나서서 화를 냈어야 했다고 일침을 가했다.
한편, 팬들은 경기 내내 다니엘 레비 회장 퇴진을 외치는 '레비 아웃' 구호를 외쳤다.
경기 후 SNS에서도 "레비 나가라", "이미 당신의 시간은 오래 전에 끝났다", "토트넘은 핵심까지 썩었다. 모든 것의 공통 분모인 레비가 나가야 한다"고 부정적인 반응이 올라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EPA, PA Wire/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