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지난 19일 SSG 랜더스 포수 이재원이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대신 3년차 포수 조형우가 콜업됐다. 김원형 감독은 "선수와 팀을 생각해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자연스럽게 주전 포수는 김민식의 몫이 됐다. 정규시즌 개막 이후 멀티히트 경기가 한 차례도 없었던 만큼 상황이 썩 좋지 않았다. 책임감도, 부담감도 커진 김민식은 2경기 연속 2안타로 팀의 안방 걱정을 지웠다.
SSG는 2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1차전에서 3-1로 승리를 거두고 2연승을 달렸다.
김민식과 배터리를 이룬 선발 김광현은 13일 만의 복귀전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9번 타자 겸 포수로 선발 출전한 김민식은 첫 타석에 앞서 깔끔한 수비를 선보였다. 3회 2사 1루서 김광현이 던진 공이 바운드가 됐고 그 사이 1루주자 이용규가 2루로 뛰었다. 재빠르게 공을 잡은 김민식은 2루로 송구, 유격수 박성한이 태그아웃으로 이용규를 잡았다. 그대로 이닝이 끝났다.
방망이도 매섭게 돌아갔다. 첫 타석에서 초구를 건드려 땅볼로 물러난 김민식은 5회 두 번째 타석에서 5구 승부 끝에 상대 선발 아리엘 후라도의 5구째를 노려 중전 안타를 만들었다.
7회 1사 2루에서는 우중간 쪽으로 안타를 때려 2루주자 최경모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김민식의 최종 성적은 3타수 2안타 1타점. 지난해 5월 15일 NC 다이노스전(3안타), 17일 두산 베어스전(3안타) 이후 339일 만에 두 경기 연속으로 멀티히트를 달성했다. 또한 교체 없이 9회까지 투수들과 호흡을 맞추며 2점 차 리드를 지켜냈다.
주전 포수 경험이 아예 없진 않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우승반지를 낀 2017년을 비롯해 중책을 맡은 적이 꽤 있었다. 그러나 부담을 함께 짊어질 포수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은 다를 수밖에 없다.
김민식도 팀도 부담을 덜고 싶다면 2군에 내려간 이재원이 몸과 마음을 잘 추스르고 돌아오는 것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 일단 복귀 전까지는 김민식이 긴 시간 동안 포수 마스크를 써야 한다. 김민식이 팀의 상승세 유지에 힘을 보탤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SSG 랜더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