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다니엘 레비 토트넘 홋스퍼 회장이 해리 케인에 대해 황당한 주장을 펼쳤다.
레비는 20일(한국시간) 공개된 잉글랜드 캠브리지 대학교에서 진행된 강연에서 해리 케인이 토트넘에서 우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레비는 이 학교 출신이다.
모교 강연에서 레비는 케인이 토트넘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릴 것 같은지 질문을 받았다.
그는 이에 "케인은 토트넘에서 트로피를 딸 수 있다"라며 "하지만 레전드가 되는 것 또한 중요하다. 그가 토트넘의 최다 득점자인 것이 그렇다. 그는 역사를 쓰고 있다. 난 언젠가 우리 경기장에 케인의 동상이 있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케인은 2011년 프로 계약을 맺은 뒤 하부리그 임대를 거쳐 2013/14 시즌부터 토트넘 1군에서 활약을 시작했다.
그는 지난 2월 6일 맨체스터 시티와의 프리미어리그 22라운드 맞대결에서 토트넘 통산 267골을 터뜨려 지미 그리브스를 제치고 토트넘 최다 득점자가 됐다.
그렇지만 토트넘은 지난 2008년 카라바오컵 우승 이후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하고 있다. 레비는 2001년 회장직 부임 이후 이 트로피가 유일한 우승이다.
레비는 최근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그리고 화이트 하트 레인 대신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을 신축하는 등 구단의 개혁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
그러나 작은 트로피라도 하나 들지 못하는 점이 언제나 토트넘의 발목을 잡고 있다.
2021년 카라바오컵 무대에서 결승에 진출했지만, 당시 레비는 조제 모리뉴 감독을 결승전 직전 경질했고 결과적으로 맨체스터 시티에 져 준우승에 머물렀다.
미래를 내다봐도 토트넘, 케인이 트로피를 들어 올릴지는 미지수다. 새로운 감독 선임부터 해야 하고 새 감독과 현재 선수단이 얼마나 좋은 시너지를 낼지도 미지수다.
케인의 계약 기간은 이번 시즌이 끝나면 이제 1년만 남는다. 현재 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바이에른 뮌헨, PSG까지 여러 빅클럽들이 노리고 있다.
2021년 여름 이적시장 때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을 시도했다가 실패한 케인은 안토니오 콘테 감독과 우승을 바랐지만 실패하면서 '이적'을 다시 선택지에 올려놓을 수 있다.
레비의 발언은 케인의 이적 움직임이 자칙 진흙탕 싸움이 될 수 있음을 알리는 신호로도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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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