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화려하게 첫 등판을 마친 LG 트윈스의 수호신 고우석이 스스로 구위와 몸 상태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고우석은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앞서 "전날 첫 타자를 상대할 때 몸도 잘 풀리는 것 같았고 제구가 잡혀가는 과정도 좋았다. 몸 상태도 크게 이상이 없다고 느꼈다"며 "직구 최고구속도 156km까지 나왔는데 2군에서 트레이너님, 코치님들이 워낙 잘 봐주시고 배려해 주신 덕분인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고우석은 전날 NC전에 팀이 4-4로 팽팽히 맞선 9회초 마운드에 올라 박민우-한석현-손아섭을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괴력을 선보였다.
지난달 어깨 통증으로 개막 엔트리에 합류하지 못하고 동료들보다 늦게 정규리그 첫 등판에 나선 가운데 2022 세이브왕의 위용을 완벽하게 보여줬다.
염경엽 LG 감독은 "고우석은 최대한 페이스를 천천히 올려서 1군에 온 부분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직구 스피드도 변화구 구사도 완벽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고우석은 일단 지난 18일 찍은 최고구속 156km에 만족감을 드러내면서도 최근 한화 이글스 문동주,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 등 영건 파이어볼러들의 피칭을 보면서 많은 부분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2군에 머무는 기간 동안 야구 뉴스, 관련 영상을 통해 문동주, 안우진이 강속구를 뿌리는 모습은 고우석에 큰 자극이 됐다. 문동주의 경우 지난 1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직구 최고구속 160km를 찍으며 화제를 뿌렸다.
고우석은 "후배들이 (나보다 더) 빠른 공을 던지는 모습을 볼 때마다 어렸을 때 잠을 조금 더 일찍 자고 쉬었다면 어땠을까를 생각한다. 지금은 많이 늦은 것 같다"고 농담을 던진 뒤 "지금 제가 가지고 있는 부분으로 최선을 다해서 저도 제 목표를 이루는 걸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누가 빠른 공을 던졌다고 하면 기사, 영상을 많이 찾아본다. 부럽다는 생각보다는 그냥 '이게 맞나?', '거짓말 아니야?'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문동주의 피칭을 평가했다.
"남자는 직구다"라는 소신도 밝혔다. "슬라이더가 빠르다고 해도 기본 베이스가 되는 건 패스트볼이다. 스피드가 전부는 아니지만 다른 선수보다 내가 느리다는 걸 느끼면 혼자 불타오르기도 한다"며 특유의 승부욕도 드러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