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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매듭' 힘겨운 한화, 결국 또 마무리 교체 "김범수 셋업 이동"

기사입력 2023.04.19 18:08



(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따라가고 맞붙는 힘은 생겼는데, 경기를 매듭 짓기가 어렵다. 개막한지 3주가 채 되지 않았는데, 세이브 없이 블론세이브만 기록 중인 한화 이글스가 세 번째 마무리를 세운다.

한화는 18일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서 0-2 석패를 당했다. 양 팀 선발 최원준과 문동주의 투수전을 시작으로 0-0 균형이 8회까지 이어졌으나, 결국 9회에 균형이 무너지고 말았다.

이날 한화는 문동주가 5⅔이닝 무실점으로 내려간 뒤 한승주와 정우람이 각각 ⅔이닝, 강재민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그리고 계속된 0-0 상황 속에 마운드를 마무리 김범수에게 넘겼다.

마운드에 오른 김범수는 8구 승부 끝 양의지를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하지만 송승환에게 볼넷, 강승호에게 우전안타, 대타 신성현에게 다시 볼넷을 허용하면서 만루 위기. 이후 김범수는 안재석의 땅볼로 한숨을 돌렸지만, 김재호에게 적시타를 맞으면서 결국 2점을 헌납했다.

당초 한화는 장시환을 마무리로 두고 시즌을 시작했지만, 장시환은 개막전부터 연장전 패전투수가 되는 등 3경기 2이닝 3실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고, 감기 몸살 증세로 9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장시환이 내려간 이후에는 다른 마무리 후보였던 김범수가 마무리투수로 나섰다. 하지만 김범수 역시 크게 흔들리며 경기를 매조짓지 못했다. 최근 3경기 연속 실점. 매번 잡을 수 있었던 경기를 놓쳤기에 한화의 패배는 더 뼈아팠다.

19일 경기 전 만난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14경기를 했는데 블론세이브가 5개다. 투수만 볼 게 아니라 주자가 깔려 있었을 때 우리가 어떻게 물러났는지도 상세하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팀 득점권 타율이 2할 언저리다. 채은성의 4할을 포함해도 그렇다”며 “경기를 매듭짓는 법을 계속 찾아나가야 하는 게 우리의 숙제”라고 얘기했다.

일단 김범수는 마무리 자리에서 내려오기로 했다. 수베로 감독은 “안 그래도 김범수와 대화를 했다. 마무리가 힘든 자리다. 김범수는 다시 셋업 상황에서 등판할 것 같다”며 “스프링캠프까지 박상원도 생각하고 있었지만 일단 마무리로 강재민을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재민은 최근 한화 불펜에서 가장 안정감을 보이고 있는 투수다. 2일 고척 키움전을 제외하면 실점이 없고, 무엇보다 8⅓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볼넷을 기록하지 않았다. 4피안타로 WHIP는 0.48, 리그 전체 불펜으로 봐도 돋보이는 수치다. 8회를 잘 막고 있었기에 부담스러운 보직 이동이나, 한화는 강재민의 어깨에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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