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첼시가 엉망인 경기력뿐만 아니라 구단의 경기 진행 능력에도 문제를 드러냈다.
첼시가 19일(한국시간) 잉글랜드 런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의 2022/23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호드리구에게 멀티 골을 내주며 0-2로 패했다.
원정 1차전 당시 0-2로 패한 첼시는 1, 2차전 합계 0-4 완패로 8강에서 탈락했다.
첼시는 지난 1993년 이후 30년 만에 공식전 4연패로 최악의 굴욕을 당했다.
프랭크 램파드 임시 감독 체제로 치른 4경기에서 모두 패한 가운데 첼시는 리그에서도 10승 9무 12패, 승점 39로 11위에 처졌다. 4위 뉴캐슬 유나이티드(15승 11무 4패, 승점 56)와의 격차는 17점 차까지 벌어져 사실상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티켓 확보가 어려워졌다.
첼시는 골 결정력이 무너진 것이 너무나 크다. 이번 시즌 팀 득점이 30득점으로 리그 15위, 한동안 보지 못했던 순위다.
팀 내 불화로 인해 10위로 시즌을 마감했던 2015/16시즌에도 첼시는 59득점을 넣었다. 7경기를 남겨둔 현재 팀 득점과 무려 29골 차가 난다. 31라운드 종료 기준 29년 전인 1993/94시즌 31득점보다도 낮은 수치다.
최악의 득점력만큼 첼시는 경기 운영에서도 허점을 드러냈다. 챔피언스리그 경기의 경우 역대 가장 유명한 스포츠 대회 주제가 중 하나인 '리그 데 샴피옹(Ligue des Champions)'가 흘러나오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날 경기를 앞두고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챔피언스리그 주제가는 흘러나오지 않았다. 선수들이 입장한 뒤 노래 대신 팬들의 응원가를 들으며 경기 킥오프를 준비했다.
이에 잉글랜드 현지 팬들은 반발했다. 한 팬은 "이 경기가 우리(첼시)의 마지막 챔피언스리그 경기인데 주제가조차 듣지 못했다"라고 댓글을 남겼고 다른 팬은 "레알이 챔피언스리그 아우라를 발동하지 못하게 주제가를 안 틀었나?"라고 조롱했다.
이는 지난 2017년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CSKA 모스크바의 조별리그 맞대결 이후 처음이다.
사진=AFP/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