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베이징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황대헌(강원도청)의 국가대표 재승선 도전에 노란불이 켜졌다.
황대헌은 18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2023/24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1차 선발대회 남자 1500m에서 6위, 500m에서 5위에 그쳤다.
이날 황대헌은 전성기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오전에 열린 남자 1500m 결승에서 2분19초219의 기록으로 7명의 출전 선수 중 6위에 그쳤다.
그는 레이스 내내 중위권에 머물렀고, 경기 막판에도 큰 힘을 내지 못했다.
1위는 김다겸(성남시청)이 차지한 가운데 장성우(고려대), 이준서(성남시청), 김건우, 정원식(이상 스포츠토토)이 뒤를 이었다.
황대헌은 5명이 뛴 남자 500m 결승에서도 고개를 숙였다. 그는 결승선 3바퀴를 앞두고 스케이트 날이 빙판에 걸려 넘어지면서 최하위에 그쳤다.
이정민(한국체대)과 서이라(화성시청), 곽윤기(고양시청)가 각각 1, 2, 3위를 차지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자 1500m에서 금메달리스트인 황대헌은 지난해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코로나19 후유증으로 기권, 2022/23시즌 국가대표 활동을 하지 못했다.
그는 1년 만에 국가대표 선발을 노렸으나 복귀전 첫날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다.
차기 시즌 국가대표는 1~2차 선발전 총 6개 종목 성적을 합산해 선발하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시리즈 등 국제대회 개인전에 출전하기 위해선 남자부 상위 2위 안에 들어야 한다.
지난 3월 서울에서 열린 ISU 세계선수권에서 박지원이 남자 1000m와 1500m에서 우승, 대한빙상경기연맹의 다음 시즌 국가대표 자동 선발 규정에 부합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3장이던 다음 시즌 월드컵 개인전 출전 쿼터를 박지원이 하나 확보했고, 남자부 쿼터는 두 장으로 줄었다.
선발전 3∼4위 선수는 단체전 우선 출전 자격을 얻는다. 남자부 6∼7위 선수는 상위 순위 선수들의 부상·휴식 여부에 따라 월드컵 등 국제대회 출전 기회를 받는다.
여자부 1500m 결승에선 이소연(스포츠토토)이 2분19초520으로 1위에 올랐고 김아랑(고양시청)과 이유빈(의정부시청), 심석희(서울시청)가 2∼4위를 차지했다.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했던 김아랑과 이유빈은 지난해 부상으로 2022-2023시즌 태극마크를 반납했으며 1년 만에 대표팀 승선을 노린다.
여자 500m 결승에선 김길리(성남시청)가 43초288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끊었다.
남자부 에이스 박지원과 동명이인 선수인 박지원(전북도청)이 2위, 박지윤(의정부시청)이 3위, 김아랑(고양시청)이 4위에 올랐다.
여자부는 선발전 상위 8명을 대표로 뽑는다.
여자 쇼트트랙 에이스 최민정(성남시청)은 이번 시즌 재충전을 위해 국가대표를 쉬기로 했다.
1차 선발전은 19일 남녀 1000m로 마무리되며 2차 선발전은 22일과 23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한편 한국체대 소속 선수 6명의 개인 코치로 이름을 올린 빅토르 안(안현수)은 이날 경기장에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빅토르 안은 중국 대표팀 코치로 활동한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끝난 뒤 한국으로 돌아와 모교인 한국체대에서 후배들을 지도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