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선발투수의 부진에도 굴하지 않은 롯데 자이언츠가 한 주를 기분좋게 시작했다.
롯데는 1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1차전에서 7-5 승리를 거두고 시즌 전적 6승 7패를 만들었다. 반면 올 시즌 9패(3승)째를 기록하게 된 KIA는 5연패 수렁에 빠졌다. 여전히 최하위다.
롯데가 먼저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2회말 선두타자 안치홍이 KIA 선발 숀 앤더슨의 초구를 공략해 안타를 만들었다. 후속타자 노진혁은 볼카운트 1-0서 앤더슨의 2구째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롯데 이적 후 첫 홈런이었다.
주도권을 잡은 롯데는 3회말 두 점을 더 보탰다.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전준우가 앤더슨의 4구째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솔로 아치를 그렸다. 앤더슨에게 숨 돌릴 틈을 주지 않은 안치홍이 2루타를 쳤고 노진혁이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스코어는 4-0.
4이닝 동안 롯데 선발 박세웅에게 끌려다닌 KIA 타선도 시동을 걸었다. 5회초 한승택, 박찬호의 볼넷으로 기회를 마련했고 1사 1, 3루서 이창진이 1타점 적시타를 만들었다. 15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3회초 이후 무려 21이닝 만에 득점을 올리는 순간이었다.
침묵을 깬 KIA는 더 거세게 상대를 압박했다. 이어진 2사 1, 2루서 황대인이 1타점 적시타를 만들었고 최형우도 1타점 적시타를 쳤다. 이때 우익수 잭 렉스가 포구 실책을 범하며 1, 2루에 있던 주자들이 한 베이스를 더 이동했다.
1점 차까지 따라붙은 KIA는 2사 2, 3루서 박세웅의 폭투로 균형을 맞췄다. 김선빈이 중전 안타로 3루주자까지 홈을 밟았다. 4회까지 끌려가다가 단 한 번의 공격으로 4점 차를 극복했다. 결국 리드를 지키지 못한 박세웅은 2사 1루에서 김진욱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1점 차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던 경기는 7회말에 요동쳤다. 리드를 빼앗긴 롯데가 김대유를 상대로 1사 이후 안권수의 볼넷, 고승민의 몸에 맞는 볼로 1사 1, 2루를 만들었다. 차분하게 볼을 골라낸 렉스까지 볼넷으로 출루해 1사 만루로 연결했다.
다급해진 KIA 벤치는 전상현을 호출했지만 우익수 플라이를 친 전준우가 3루주자 안권수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1, 2루에 있던 주자들도 각각 2, 3루로 진루했다. 스코어는 5-5.
첫 타석에서 손맛을 봤던 노진혁이 해결사로 나섰다. 자동고의4구로 안치홍이 1루를 밟은 뒤 2사 만루서 전상현의 3구째를 잡아당겨 1루수 키를 넘기는 2타점 2루타를 작렬했다. 3루주자 고승민, 2루주자 렉스가 차례로 들어와 롯데가 다시 7-5로 리드를 잡았다.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은 KIA는 8회초 무사 1, 2루를 득점 없이 끝낸 게 뼈아팠다. 대타 고종욱이 헛스윙 삼진을 당했고, 류지혁과 이창진도 각각 뜬공, 삼진으로 물러났다. 9회초 1사 1, 2루에서도 점수를 얻지 못한 KIA는 더 이상 거리를 좁히지 못했다.
나란히 승패 없이 물러난 양 팀 선발은 아쉬움을 남겼다. KIA 앤더슨은 5이닝 동안 80구를 던졌다. 7피안타(2피홈런) 무사사구 2탈삼진 4실점으로, KBO리그 데뷔 후 개인 한 경기 최다 실점이다. 롯데 박세웅도 4⅔이닝 9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5실점(4자책)으로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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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