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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은→은' 이해인 "연습 때 트리플 악셀 성공…더 해보겠다" [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3.04.17 21:57 / 기사수정 2023.04.17 21:57



(엑스포츠뉴스 김포공항, 권동환 기자) '포스트 김연아' 이해인(18·세화여고)이 피겨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며 잊지 못할 생일을 보냈다고 밝혔다.

또 다음 시즌엔 그간 갈고 닦은 트리플 악셀을 선보이겠다고 했다.

이해인은 일본 도쿄 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월드 팀 트로피 대회를 마치고 17일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팀 트로피는 2009년부터 시작된 피겨 단체전으로 한 시즌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상위 6개국이 참가하는 ISU 공식 대회이다.

남녀 싱글·페어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아이스댄스 리듬댄스와 프리댄스로 구성된 팀 트로피는 각 종목 순위에 랭킹 포인트를 부여한 뒤 이를 합산해 최종 순위를 결정짓는다.

이해인, 차준환(22·고려대), 김예림(20·단국대) 등으로 구성된 '팀 코리아'는 대회 첫 출전인데다 참가국들 중 평균 연령(20세)이 가장 어린 팀임에도 일본(94점)을 1점 차로 제치고 총합 95점을 획득해 은메달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한국의 은메달엔 이해인이 중심에 서 있있다. 이해인은 여자 싱글에서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모두 1위를 차지하면서 랭킹 포인트 24점 만점을 획득했다.



지난 13일 쇼트프로그램에서 76.90점으로 자신의 최고점을 경신한 이해인은 14일 프리스케이팅에서도 개인 최고점인 148.57점을 받았다.

이해인은 앞서 열린 이번 시즌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김연아 이후 13년 만에 여자 싱글 종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 지난달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은메달을 따내며 김연아 이후 10년 만에 단상 위에 올랐다. 이어 생애 처음으로 참가한 팀 트로피에서도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또 하나의 메달을 추가했다.

특히 이해인은 은메달이 결정되던 대회 마지막 날인 4월 16일에 생일을 맞이하면서 잊지 못할 하루를 보냈다.

다음은 이해인의 일문일답.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모두 1위를 했다.

솔직히 말해서 부담이 아예 안 되지 않았다. 팀으로 하다 보니 조금 더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이번에 예전 의상을 가져왔는데 좋은 기억을 남기고 싶어 악착같이 해서 좋은 결과가 나온 거 같다.

-세계선수권대회 은메달과 팀 트로피 은메달과의 차이를 꼽는다면.

그때는 나 혼자서 땄는데, 이번엔 팀 코리아 멤버와 함께 단상에 올라갈 수 있어 뜻깊었다. 또 개인적으로 응원하는 걸 좋아하는데 마음껏 응원할 수 있어서 좋았다.

-갈라쇼 때 멤버들이 깜짝 생일 파티를 열어줬다. 알고 있었나.

아예 모르고 있었다. (생일 파티를)해주더라도 다 끝나고 할 줄 알았는데 갈라 끝나자마자 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 연기가 끝나고 인사를 하고 있는데 노래가 나오고, 저 멀리서 (차)준환 오빠가 케이크를 들고 와서 너무 놀랐다. 많은 분들이 축하해 줘서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생일이었다

-생일 축하를 받고 5연속 더블 악셀을 선보였다.

음악은 계속 나오고 (팬들이)박수를 계속 쳐주셔서 뭔가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 했다.

-멤버들과 함께 응원을 한 소감은.

응원하는 거 자체가 너무 큰 행복이고 재미인데, 이번엔 '키스 앤드 크라이존'까지 가서 춤도 추고 역할극도 해서 더 재미있는 응원이 된 거 같다. 다 같이 친해진 거 같아서 좋았다.



-더블 악셀을 보면 자신감이 붙은 거 같다
.

점프 구성을 '이걸로 가자' 하고 바꾼 게 (지난해 11월)그랑프리 프랑스 대회 때였는데, 이 때부터 잘 풀린 거 같다. 나만의 좋은 점프 순서를 찾은 거 같았다. 이제 작품에 넣은 점프들을 모두 할 수 있어서 대회를 할 때도 '할 수 있는 거니깐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얻은 거 같다.

-인스타그램에 선수들 그린 걸 올렸는데 반응은.

나와 선수들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며칠 전부터 사진을 찾아가며 열심히 그림을 그렸다. 다들 좋아해줘 기뻤다.

-응원할 때 맡은 콘셉트가 인상 깊었다.

일단 내가 맡은 캐릭터가 병아리였다. 경기가 끝나고 키스 앤드 크라이 존에 갔다 다들 노랑 노랑하게 귀엽게 입은 날 보고 웃은 기억이 난다. 각자 캐릭터를 맡아 재미있는 춤을 해서 재미있었다.

-다음 시즌 프로그램에 트리플 악셀을 넣고 싶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 연습 때 (트리플 악셀을)뛴 건 시즌 마지막이기도 하고 한 번이라도 시도하고 싶어서 했다. 몇 달 동안 못했는데도 성공했기에 앞으로 많이 연습해서 선생들과 상의해 다음 시즌을 위해 열심히 준비하겠다.

-이번 시즌을 되돌아보자면.

비록 초반에는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줘서 다들 마음이 아프셨고 나도 속상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마음가짐으로 끝까지 하려고 노력했고, (국내)랭킹전과 종합선수권대회를 마친 것, 그리고 4대륙선수권대회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딸 수 있던 것도 응원을 해주셨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이 자리에 온 건 내가 열심히 한 것도 있지만 옆에서 날 아껴주고 사랑해 주시는 분들이 있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해 매일매일 감사하게 살아가려고 한다. 이번 시즌 너무 힘들었는데 좋은 추억도 많았고, 경험도 많이 쌓은 거 같아 뜻깊은 좋은 시즌 같다.

사진=김포공항, 박지영 기자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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