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열렬한 환영 속에서 다저스타디움 그라운드를 밟은 시카고 컵스 코디 벨린저가 친정팀을 울렸다.
벨린저는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 다저스타디움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MLB)에 7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 홈런 포함 4타수 1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이전 두 경기에서 다저스를 상대로 안타를 만들었던 벨린저는 팀이 필요할 때 결정적인 한 방을 때려냈다.
팀이 2-1로 앞서가던 6회초 2사서 다저스 선발 훌리오 우리아스가 던진 2구 직구를 잡아당겨 우월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13일 시애틀전 이후 4일 만에 터진 홈런이었다.
그는 지난해 10월 6일 콜로라도전 이후 6개월여 만에 다저스타디움에서 아치를 그렸다. 메이저리그 통계 분석 시스템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타구 속도가 시속 108.1마일(약 174km)에 달했다.
2013년 신인드래프트 4라운드 전체 124번으로 다저스 유니폼을 입게 된 벨린저는 2017년 빅리그에 데뷔, 첫 시즌부터 39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2019년에는 홈런 47개로 내셔널리그 홈런 부문 3위를 차지했고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랬던 벨린저가 이듬해부터 하락세를 탔다. 2021년에는 부상과 부진에 시달리며 타율 0.165 10홈런 36타점 OPS 0.542에 그쳤다. 지난 시즌에도 반등에 실패한 그는 결국 시즌 뒤 구단으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다.
행선지를 찾은 벨린저는 컵스와 1년 총액 1750만 달러(200억원)에 계약, 새로운 팀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올 시즌 성적은 53타수 13안타 타율 0.245 3홈런 10타점 OPS 0.770. 시리즈 첫 경기가 열린 15일 다저스타디움을 방문한 팬들은 그를 향해 박수를 보냈고 벨린저는 인사로 화답했다.
그러나 승부의 세계는 냉정했다. 벨린저는 3경기 연속 안타에 홈런포까지 가동하며 비수를 꽂았다. 컵스도 3경기서 2승을 거두고 위닝시리즈를 차지했다.
사진=AP/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