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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승부 개막, 삼성·KIA를 주목하는 이유

기사입력 2011.05.31 08:01 / 기사수정 2011.05.31 08:01

김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준영 기자] 본격 여름 승부가 시작됐다.

이제부터는 레이스 중반. 때문에 더 이상의 시행착오는 용납되지 않는다. 1승과 1패에 부여하는 의미가 그만큼 커질 수밖에 없는 시기다. 31일 현재 선두 SK와 최하위 넥센은 불과 12게임 차. 서로 앞뒤에 있는 팀과의 격차는 선두 SK와 2위 LG의 3이 가장 크다. 이는 그만큼 중위권 순위싸움이 가파르게 올라가는 기온보다 더 뜨겁다는 소리다. 이러한 와중에 6월 이후 여름 승부서 가장 주목해야 할 팀으로 단연 삼성과 KIA를 꼽을 수 있다.

31일 현재 3위 삼성은 24승 20패 2무로 25승 22패의 4위 KIA에 0.5경기 앞서 있다. 이들은 선두 SK와도 4.5경기, 5경기로 사정권 내에 있다. 하루 아침에 따라잡을 격차는 아니지만 삼성과 KIA는 언젠가 순위 싸움을 주도할 '잠룡'과도 같다. 삼성은 4월 13승 10패, 5월 11승 10패 2무로 8개 팀 중 가장 요란하지 않은 꾸준한 레이스를 펼치고 있으며 KIA는 4월 11승 12패로 5할에 미치지 못했으나 5월 14승 10패로 여름을 앞두고 상승 흐름을 탔다. 5월 들어 두산과 넥센이 추락한 가운데 선두 SK나 LG도 꾸준한 상승세를 타며 1,2위를 유지했지만, 삼성 KIA에는 숨겨둔 무기가 있다.

현재 팀 선발 평균 자책점 1위는 3.44의 SK다. 그러나 SK의 선발 평균 이닝 소화는 고작 경기당 4.39이닝이다. 반면 3.60의 2위 삼성의 선발 이닝은 무려 경기당 5.71이닝. 3위는 3.96의 KIA인데 선발 이닝은 무려 경기당 5.57이닝이다. LG의 경우 경기당 선발 이닝이 5.58이닝으로 KIA를 앞섰지만 LG의 선발 평균자책점은 4.08로 삼성과 KIA에 뒤처진다. 결국, 가장 많은 이닝 동안 가장 적은 점수를 내준 듬직한 선발진을 보유한 팀이 삼성과 KIA다. 현 시점에서 8개 구단 최강 선발진도 바로 두 팀이다.

삼성은 4월에 비해 5월이, KIA는 5월에 비해 4월 다소 선발진이 주춤했지만 삼성은 차우찬 카도쿠라 배영수 장원삼 윤성환 정인욱, KIA는 윤석민 로페즈 트레비스 양현종 서재응의 완벽한 선발진을 갖추고 있다. 심지어 삼성은 1주일에 1번 등판하는 6선발 제도의 장점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 불펜 역시 최강이라 상황에 따른 분업이 가능해 서로 무리한 투구를 할 일이 거의 없다. KIA도 5선발을 견고하게 돌려가면서 5월 들어 거의 매 경기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삼성과 KIA는 선발승이 19승과 18승으로 가장 많았으며, 퀄러티 스타트도 KIA가 24회, 삼성이 22회로 역시 8개 구단 중 가장 많았다. KIA의 경우 6선발 체제를 하지 않고 있지만 7이닝 3자책점 이하의 특급 피칭 횟수가 12차례로 단연 리그 1위다. 불펜 몫까지 선발이 간접 지원해준 것과도 같다. 삼성이 5월 3.36, KIA가 5월 3.56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건 역시 선발진의 힘이라고 봐야 한다.

양팀은 불펜의 힘도 좋다. 구원 평균자책점 2.24로 1위를 지키고 있는 삼성 불펜진은 이미 두말할 필요 없이 최강이며, KIA도 유동훈 곽정철 손영민이 5월 급격히 살아나며 선발진을 효율적으로 보좌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서 양팀은 현 시점에서 가장 무리 없는 마운드 운용을 하고 있는 셈이다. 선발진이 지치면 불펜진이, 불펜진이 지치면 선발진이 빈 틈을 메워줄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한 곳이 뚫릴 경우 연쇄적으로 구멍이 나 고스란히 야수들에게 부담을 주는 구조가 아니다. 안정적인 마운드 운용이 가능하다는 건 곧 안정적인 순위 싸움을 할 수 있다는 뜻과도 같다.

삼성은 시즌 초반 극심한 타선 침체에서 벗어나 최근 조금씩 집중력을 키워가는 상황이라 여름 승부를 기대케 하고 있다. 삼성은 전통적으로 6~8월에 강했다. 작년만 해도 6월 23일부터 7월 7일까지 12연승을 달리며 정규 시즌 2위의 토대를 닦았다. KIA의 타선 밸런스는 이미 8개 구단 톱클래스. 이용규-김선빈-김원섭이 트리플 세터를 구성해 이범호-최희섭 등이 해결하며 2009년 우승 당시보다 득점 루트가 풍부해졌다. 여기에 이날 김상현마저 전격 합류한다. KIA  타선 활황세가 이어질 경우 당장 SK LG를 잡을 대항마가 될 수 있다. KIA 삼성 모두 향후 안정적인 선발진으로 안정적인 시즌 운용이 가능해 보이지만 타선과의 조화 면에선 KIA가 치고 올라설 동력이 약간 더 커보인다.

여름을 벼르고 있는 두 팀의 최대 난제는 역시 부상이다. KIA는 올 시즌 유독 주전들이 돌아가면서 부상을 당해 최근 1달 가까이 풀전력을 가동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불펜도 언제든지 난조에 빠질 수 있다. 반면 삼성은 주전 일부가 한꺼번에 부상으로 이탈해 다양한 공수 포지션을 구상하지 못하고 있다. 타격 응집력 보완은 영원한 숙제다. 물론 투수진만큼은 100% 전력. 삼성 KIA가 현 투수력을 유지하고 타선의 흐름만 좋게 유지한다면 여름 대도약으로 상위권 지형도를 바꿔놓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사진=윤석민 차우찬 ⓒ 엑스포츠뉴스 DB]



김준영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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