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전종서 "5년 만에 칸 재입성…아무도 기대 못했다" [엑's 인터뷰②]

(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전종서가 5년 만에 칸에 재입성한 소감을 전했다.

지난 16일 오후(한국시간), 티빙 오리지널 '몸값'이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Cannes International Series Festival·CANNESERIES) 장편 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된 가운데, 프랑스 현지에서 온라인 인터뷰를 진행했다. 자리에는 배우 진선규, 전종서, 장률이 참석했다.

지난해 10월 공개된 '몸값'은 서로의 몸값을 두고 흥정하던 세 사람이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에 갇힌 후, 각자 마지막 기회를 붙잡기 위해 위험한 거래를 시작하며 광기의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 이충현 감독의 단편 영화 '몸값'을 원작으로 한다.



진선규는 몸값을 흥정하던 중 뜻밖의 위기에 휘말리는 노형수 역, 전종서는 대상을 가리지 않는 흥정 전문가 박주영 역, 장률은 대가를 치르더라도 거래를 성사시켜야만 하는 고극렬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

'몸값'은 공개 첫 주 기준 역대 티빙 오리지널 중 시청UV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2주 연속 티빙 주간 유료가입 기여자수 1위를 기록했다. 또한 파라마운트+에서 글로벌 공개도 앞두고 있다.



전종서는 지난 2018년 이창동 감독의 영화 '버닝'에 이어 '몸값'으로 칸에 재입성하게 됐다. 전종서는 "5년 전에 왔을 때랑 이번에 왔을 때랑 공항에서부터 비슷하다. 여기 분위기는 조금 달라졌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때는 5월에 영화로 왔었는데 지금은 4월에 시리즈 부문으로 오게 됐다. 또 그때는 레드 카펫이고 이번엔 핑크카펫이다. 이런 이벤트적인 것들이 조금 다르다. '몸값'으로 오게 됐는데,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재밌는 게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또 전종서는 "'몸값'을 찍을 때까지만 해도 항상 젖어있고 (체력적으로) 힘들어서 칸에 올 거라고는 아무도 기대를 못 했었다"라며 "고맙습니다"라고 인사를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때는 정신이 없었고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인터뷰도 많이 하고, 그냥 따라다녔던 것 같다. 어안이 벙벙했다. 그때와 크게 다른 점은 없는 것 같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연인이자 원작을 연출한 이충현 감독의 반응은 어땠을까. 전종서는 "'몸값'이 칸에 입성했다는 얘기를 듣고 너무나 기뻐했던 것 같고 지금도 많은 응원을 해주고 있다"라고 전했다.

베스트 시리즈상, 음악상, 각본상, 배우상(베스트·스페셜) 등 5개 부문 경쟁을 앞두고 전종서는 "상을 받으면 좋겠다"며 솔직한 답변을 남겼다.

진선규는 "욕심이 사실 전혀 없었다. 오는 것만도 영광이고 좋았는데 와서 있으면서 '뭐 하나 받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다"라며 너스레를 덧붙였다.

K-콘텐츠의 글로벌화를 실감한 순간이 있냐는 질문에 진선규는 "'몸값' 이전에 많은 작품들로 인해 K-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엄청 크다는 걸 알고 있었다. 시리즈 부문에서 저희 작품을 제일 먼저 컨택해주시고 초청해주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몸값'도 '몸값'만의 힘이 있지만 그 전에 쌓아왔던 K-콘텐츠의 힘이 정말 크다는 걸 느끼고 있다. 오늘 상영회를 하고 해외분들이 어떻게 봐주실 지 그 자리에서 느끼고 싶은 마음이 크다"라며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다.



전종서는 "K-콘텐츠에 오랜 시간 전부터 관심을 가져주시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OTT 활성화가 되면서 전 세계인들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에 또 열풍이 불고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아직까지는 어떤 걸 재밌게 봐주시는지는 잘 모르겠어서 고민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다"면서도 "주변분들이 너무 재밌다는 반응을 보여주셨다. 저도 모니터링을 했을 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보게 되는 게 있더라. 저희가 느꼈던 그런 재미를 공감하고 체험하실 수 있는 작품이지 않나 싶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장률은 "아직 계속 실감이 안 되는데 칸 OTT 시리즈에서 한국 최초로 초청이 됐지 않나. 이런 순간을 제가 맞이할 수 있다는 게 실감이 잘 안 되는데, 책임감도 더 생기는 것 같다"며 "작품을 하면서도 도전적인 생각을 많이 하면서 했던 작품이라 더 기분이 좋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엑's 인터뷰③]에 계속)

사진=티빙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