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소속팀 사우디아라비아 알 나스르가 찍은 감독 1순위는 조제 모리뉴가 아니었다.
미국 매체 'CBS 스포츠'는 14일(한국시간) "알나스르는 루디 가르시아를 해고했다"라고 보도했다.
호날두의 합류로 많은 관심을 받았던 알나스르는 지난 13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구단은 상호 합의를 통해 루디 가르시아 감독과 결별한다. 8개월 동안 팀을 위해 노력한 그에게 감사함을 전한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알나스르의 현재 상황을 고려하면 충분히 당황스러울 수 있는 결정이다. 1위 알이티하드(승점 56)에 이어 2위에 위치한 알나스르(승점 53)는 승점 차가 불과 3점으로 올 시즌 충분히 우승 경쟁에 승산이 있는 상황이다.
또한 다음 경기가 리그 라이벌이자 4위인 강호 알 힐랄과의 경기인 상황에서 갑작스레 감독과의 이별을 택한 것이다.
CBS 스포츠는 가르시아 감독이 팀을 떠난 배경으로 "호날두는 그가 사우디아라비아에 도착하기 전, 그가 감독을 해고하는 데까지 이르는 상당한 권한을 행사할 것이라고 밝혀진 적이 있다"라며 호날두와의 문제를 꼽았다.
호날두는 최근 가르시아 감독과 알파이하와의 경기 이후 충돌했다는 소식이 현지 매체를 통해 전해지기도 했다. 호날두는 가르시아 감독에게 전술적인 부분을 지적하며 불만을 표했고, 가르시아 감독은 이에 경기력을 비판했다고 알려졌다.
CBS 스포츠는 알나스르가 가르시아 감독과의 이별 이후 유럽 리그 정상급 감독을 노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매체는 "알나스르는 사우디 리그 인지도를 확장하려는 야심과 함께 주요 감독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소식에 따르면 구단은 레알 마드리드를 떠난 이후 무직인 지단 감독에게 초기 구두제안을 했다는 것이 밝혀졌다. 호날두도 이 대화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지단 감독의 영입을 위해 알나스르가 움직였다고 설명했다.
지단 감독은 지난 2020/21 시즌 이후 레알을 떠나며 아직 감독 부임을 미루고 있다. 그는 당초 프랑스 대표팀 부임이 유력했지만, 디디에 데샹 감독이 재계약을 맺으며 상황이 꼬여버렸다.
지단 감독은 레알을 이끌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만 3번이나 우승했으며, 당시 3번의 우승을 모두 호날두와 함께 이뤄냈기에 둘 사이의 인연은 매우 깊다. 알나스르는 제자 호날두를 앞세워 지단 감독의 영입을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CBS 스포츠는 알나스르의 구애와 호날두의 개입에도 지단의 합류는 확실치 않다고 언급했다.
지단 외에도 알나스르의 감독 후보로는 또 한 명의 호날두 스승인 모리뉴 감독도 이름을 올렸다.
사진=AFP, EPA/연합뉴스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