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김지운 감독의 신작이자 한국 영화를 대표하는 얼굴인 송강호를 시작으로 임수정, 오정세, 전여빈, 정수정의 새로운 앙상블로 화제를 모은 영화 '거미집'이 제76회 칸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13일 제76회 칸 국제영화제 집행위원회는 '거미집'을 공식 비경쟁 부문에 초청한다고 발표했다.
공식 비경쟁부문(Out of Competition)은 세계 영화계의 화제작들이 초청되는 섹션으로 지난 해 '탑건: 매버릭', 올해는 15년 만의 리부트인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과 거장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킬러스 오브 더 플라워 문' 등 쟁쟁한 할리우드 화제작들이 이름을 올렸다.
한국 영화로는 김지운 감독의 '달콤한 인생'(2005)과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나홍진 감독의 '곡성'(2016) 등 가장 화제의 중심에 있는 작품들이 초청된 바 있다.
이로써 김지운 감독은 2005년 '달콤한 인생'(공식 비경쟁 부문), 2008년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공식 비경쟁 부문)에 이어 세 번째로 칸국제영화제에서 세계 관객을 만나게 됐다.
송강호는 지난 해 '브로커'로 한국 남자배우 최초로 칸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데 이어, 2년 연속 칸국제영화제 초청이다.
또 '괴물'(2006, 감독주간), '밀양'(2007, 경쟁 부문),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비경쟁 부문), '박쥐'(2009, 경쟁 부문), '기생충'(2019, 경쟁 부문), '비상선언'(2021, 비경쟁 부문), '브로커'(2022, 경쟁 부문)에 이은 8번째 칸 진출이자, 자신이 가지고 있던 한국 배우 최다 초청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조용한 가족'(1998), '반칙왕'(2000),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밀정'(2016)에 이어 5번째 협업인 김지운 감독과 송강호는 15년 만에 함께 칸 국제영화제의 레드카펫에 서게 됐다.
'거미집'의 앙상블을 만들어 낸 주인공들인 임수정, 오정세, 전여빈, 정수정에게는 '거미집'이 첫 칸국제영화제 초청작이다.
'거미집'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을 다시 찍으면 더 좋아질 것이라는 강박에 빠진 김감독(송강호 분)이 검열 당국의 방해와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악조건 속에서 촬영을 감행하면서 벌어지는 처절한 일들을 그리는 영화다.
김지운 감독은 "'거미집'에 함께 참여했던 모든 스태프와, 빛나는 연기와 놀라운 에너지를 보여준 배우들에게 기쁜 소식이다. 팬데믹 이후 '영화의 시간'이 다시 살아나야 할 때에, 전 세계 영화인과 관객이 함께 모이는 축제에 초대돼 더욱 각별한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또 "든든한 영화 동지인 송강호 배우와 다시 함께 한 작품으로 초대돼 기쁘다. 무엇보다도 '거미집'의 다이내믹한 순간들을 함께 만들어준 배우들께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송강호는 "김지운 감독님과 다섯 번째 영화 여행을, 이렇게 매력적인 작품으로 좋은 배우들과 같이 초청돼 너무 영광스럽고 기쁘게 생각한다"고 기쁨과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거미집'은 칸국제영화제를 통해 전 세계에 첫 선을 보이며 올해 개봉 예정이다.
올해 칸국제영화제는 5월 16일부터 27일까지 프랑스 칸에서 개최된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바른손이앤에이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