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김지운 감독과 배우 송강호가 함께 한 영화 '거미집'과 배우 송중기가 출연한 '화란'(감독 김창훈)이 제76회 칸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됐다.
13일(현지시간) 칸국제영화제 집행위원회는 제76회 칸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을 발표했다.
이날 김지운 감독의 '거미집'은 비경쟁 부문 초청작에 이름을 올렸다.
김지운 감독은 영화 '달콤한 인생'(2005, 비경쟁 부문),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비경쟁 부문)에 이어 세 번째로 칸에 초청됐으며, 송강호와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에 이어 15년 만에 칸영화제에 동반 진출했다.
주연 송강호는 '괴물'(2006, 감독주간)을 시작으로 '밀양'(2007, 경쟁 부문),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비경쟁 부문), '박쥐'(2009, 경쟁 부문), '기생충'(2019, 경쟁 부문), '비상선언'(2021, 비경쟁 부문), '브로커'(2022, 경쟁 부문)까지 무려 8번째 칸영화제의 초청을 받았다.
특히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던 2021년과 한국 배우 최초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의 대기록을 썼던 지난 해에 이어 3년 연속 칸의 부름을 받았다.
'거미집'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을 다시 찍으면 더 좋아질 것이라는 강박에 빠진 김감독(송강호 분)이 검열 당국의 방해와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악조건 속에서 촬영을 감행하면서 벌어지는 슬프면서도 웃긴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송강호와 임수정, 오정세, 전여빈, 정수정 등이 출연한다.
송중기의 파격 변신으로 기대를 모았던 '화란'은 다양하고 특색 있는 영화를 소개하는 부문인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됐다.
앞서 한국 작품으로는 봉준호 감독의 '마더'(2009), 홍상수 감독의 '하하하'(2010), 故김기덕 감독의 '아리랑'(2011), 정주리 감독의 '도희야'(2014) 등이 이 부문에 초청된 바 있으며 '하하하'와 '아리랑'은 주목할만한 시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화란'은 지옥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소년 연규(홍사빈)가 조직의 중간 보스 치건(송중기)을 만나 위태로운 세계에 함께 하게 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느와르 영화로 송중기와 신예 홍사빈, 김형서(비비) 등이 출연한다.
지난 해 9월부터 12월까지 촬영한 '화란'은 연규를 믿고 이끌어주는 조직의 중간 보스 치건 역을 통해 강렬한 캐릭터 변신을 예고한 송중기와 거친 어른의 세계에 뛰어든 18살의 연규 역으로 깊은 감정선을 보여줄 신예 홍사빈의 활약 예고로 높은 관심을 얻은 바 있다. '화란'으로 장편 데뷔를 한 김창훈 감독은 칸국제영화제를 통해 전 세계 관객들에게 영화를 먼저 선보이게 됐다.
한편 경쟁 부문에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몬스터'를 포함해 총 19편이 초청됐다. 한국 작품은 아쉽게도 올해 영화제에서는 경쟁 부문 초청작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올해 칸국제영화제의 개막작은 조니 뎁이 출연하는 '잔 뒤 바리'(감독 마이웬)로, 오는 5월 16일부터 27일까지 프랑스 남부에 위치한 휴양도시 칸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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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