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때린 사람은 당당하게 나타났고, 맞은 사람은 얼굴을 가렸다.
바이에른 뮌헨 공격수인 사디오 마네가 르로이 사네를 라커룸에서 때려 파문이 커지는 가운데, 마네가 모자를 눌러쓰고 황급히 구단 버스에 오르는 영상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13일 복수의 독일 매체들은 "뮌헨 라커룸에서 폭행이 발생했다. 마네가 팀 동료 르로이 사네의 얼굴을 가격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보도했다.
독일 매체 스포르트는 해당 사건을 전하며 "문제는 경기 마지막 장면이었다. 후반 38분 공격 상황에서 둘 사이 오해가 발생했다. 경기장에서의 일이 잘못됐다"라고 설명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12일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경기장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맨체스터 시티전을 치렀고 0-3으로 완패했다.
매체는 이어 "두 번째 문제는 마네가 사네의 경기 방식에 대해 라커룸에서 불평했을 때 발생했다"며 "마네는 사네가 자신에게 말하는 방식에 불만을 품었고, 그의 입을 가격했다. 동료들은 둘을 분리했고, 사람들이 사네가 맞은 흔적을 봤다"라고 밝혔다.
두 선수는 이후에도 화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가운데 둘이 맨체스터 호텔을 떠나 구단 버스에 오르는 과정에서의 서로 상반된 행동이 축구팬들 시선을 끌고 있다.
13일 영국 더선은 "사네는 마네와의 충돌로 추정되는 사건 이후 맨체스터에 있는 호텔을 떠날 때 얼굴을 숨기고 등장했다"고 밝혔다. 실제 '짧은 동영상' 등을 보면 사네는 오른손으로 자신의 모자를 만지는 동작을 통해 얼굴을 상당 부분 가렸다.
또 고개를 다소 숙이며 왼팔엔 챔피언스리그 공을 들고 황급히 구단 버스에 탔다.
반면 마네는 고개를 들고 천천히 버스로 이동했다. 사람들의 사인 요청엔 손가락으로 앞을 가리키며 빨리 가야한다는 듯한 제스처로 거절했다.
사네는 뮌헨 복귀 뒤에도 입을 가리는 등 마네에게 얻어맞은 상처를 가리기 위해 애를 쓰는 모습이다.
한편, 독일 매체 '빌트'에 따르면, 마네는 사네와 구단 수뇌부들, 그리고 자신의 에이전트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13일 징계위원회에서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
사진=더선, DPA/연합뉴스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