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한화 이글스 문동주가 국내 선수로는 최초로 KBO리그 공식 경기 중 구속 160km/h를 찍었다.
지난 12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한 문동주는 이날 비록 패전투수가 됐지만 6이닝 3피안타 2볼넷 6탈삼진 2실점 호투로 개인 첫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결과만큼 놀라웠던 건 이날 문동주의 구속이었다. 문동주는 1회말 1사 후 박찬호를 상대로 볼카운트 노볼-2스트라이크에서 160.1km/h를 기록했다. KBO 공식 기록통계업체 '스포츠투아이'에서 운영하는 '피치트래킹시스템(PTS)'으로 측정된 수치다.
국내 선수로는 처음으로 찍힌 160km/h. 국내 투수 중에서는 2012년 9월 7일 롯데 자이언츠 소속이던 최대성이 한화 장성호를 상대로 던진 158.7km/h가 종전 최고 속도였다. 그리고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이 지난해 9월 30일 SSG 랜더스 김성현 상대 158.4km/h를 기록하면서 그 뒤를 이었다.
'160'이라는 숫자 그 자체도 대단하지만 아직 4월 초, 이번이 문동주의 시즌 두 번째 등판이라는 점도 문동주의 투구에 놀라움을 더한다. 날씨가 더 따뜻해진다면 160km/h 이상의 더 빠른 공도 볼 수 있을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문동주가 더 무서운 투수로 성장할 수 있는 이유는, 단순히 스피드만 가지고 있는 투수가 아니라는 점이다. 지난해 데뷔해 1군에서 13경기 28⅔이닝을 소화, 1승3패 2홀드를 기록한 문동주는 구종, 구위, 운영 등 모든 면에서 급속도로 빠른 발전을 보이고 있다.
잠재력에 흡수력, 그리고 무엇보다 단단한 멘탈을 가졌다. 이미 첫 등판부터 159km/h를 마크했던 문동주는 "스피드는 내가 하고 싶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게 아닌 걸 느끼고 있다. 내가 욕심 낸다고 크게 달라지는 건 없기 때문에 한 구, 한 구 더 의미 있게 던질 수 있도록 하는 게 제일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한화 이글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