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쇠퇴의 길을 걷는 두 천재끼리 친했던 걸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격수 제이든 산초는 지난 2020/21 시즌 도르트문트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빅클럽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그는 결국 8500만 유로(약 1227억원억원)라는 거액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맨유로 이적했다.
하지만 맨유 이적 이후 산초는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다. 그는 첫 시즌인 2021/22 시즌 무려 38경기에 출전했지만 5골 3도움에 그치며 분데스리가에서 보여주던 공격포인트 생산능력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에릭 턴 하흐 감독의 부임으로 살아날 것이라고 기대했던 올 시즌도 달라지지 않았다. 그는 올 시즌 17경기에 출전해 공격포인트는 4골 2도움에 불과하다.
월드컵 휴식기 동안 개인 트레이너와 함께 따로 훈련을 진행하기도 했지만, 그의 기량은 좀처럼 올라오지 못했다. 산초의 부진이 길어지자 팬들의 실망감도 더욱 커졌다.
이런 가운데 산초는 또 한 명의 몰락한 천재와 어울리는 사진을 공개하며 팬들을 불안에 떨게 했다.
산초는 11일(한국시간) 자신의 SNS에 한 장의 사진을 공개했는데, 이는 토트넘 유망주에서 현재는 잉글랜드 대표 골칫덩이가 된 델레 알리의 생일 축하 게시물이었다. 그는 "생일 축하해 형제여"라는 글과 함께 알리를 태그하며 그와 함께 있는 사진도 올렸다.
맨유 팬들은 해당 사진을 접하고 불안해할 수밖에 없다. 최근 알리를 둘러싼 히피 크랙 논란이 영국 내에서 큰 난리였기 때문이다.
알리는 지난 10일 영국 현지에서 웃음 가스라 불리는 히피 크랙을 불며 친구들과 놀고 있는 사진이 공개되면 많은 질타를 받았다.
영국 현지 매체들에서는 "알리와 친구들이 히피 크랙이라고 알려진 이산화질소 병이 가득한 테이블에 앉아 있었고, 데킬라, 씹는담배 등도 함께 있었다"라며 당시 모습을 설명했다.
생일 파티와 더불어 두 선수는 선수 생활의 상황도 유사하다.
알리는 과거 토트넘 시절에는 손흥민, 해리 케인과 활약하며 잉글랜드를 이끌 유망주로 평가받았지만, 시즌을 거듭할수록 부진을 거듭했다. 그는 에버턴, 베식타스 등에서도 반등하지 못했고 최근에는 감독들이 그를 기용하기룰 원치 않는다는 보도까지 등장했는데 히피 크랙 논란으로 완전히 몰락하고 말았다.
산초의 경우 알리가 부진했던 초반과 닮았다. 최근 영국 매체 익스프레스에서는 산초의 부진을 알리의 몰락과 비교하며 그가 반등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두 선수가 친분을 과시했기에 부진과 히피 크랙 관련한 영국 매체들의 보도가 이어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산초가 실제로 알리와 어울려 히피 크랙을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두 선수의 친분만으로도 산초를 지켜보는 맨유 팬들의 마음은 더욱 타들어 갈 것으로 보인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제이든 산초 SNS, 더선 캡처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