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노진혁이 올 시즌 첫 장타를 결정적인 순간 때려내며 팀의 짜릿한 역전승을 견인했다.
노진혁은 1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1차전에 7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 롯데에 6-5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노진혁의 방망이는 첫 타석부터 힘차게 돌았다. 롯데가 0-1로 뒤진 3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우전 안타로 출루한 뒤 유강남, 이학주의 내야 땅볼 때 3루까지 진루했다. 이어 황성빈에 3루타 때 홈 플레이트를 밟아 동점 득점을 안겼다.
기세가 오른 노진혁은 롯데가 2-4로 뒤진 6회말 1사 만루에서 해결사로 나섰다. LG 셋업맨 정우영을 상대로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쳐내 4-4 동점을 만들었다. 지난겨울 FA 자격을 얻어 4년 총액 50억 원에 롯데 유니폼을 입은 뒤 정규리그에서 기록한 첫 번째 장타였다.
노진혁은 이 경기 전까지 정우영 상대 통산 8타수 5안타로 4볼넷으로 매우 강했다. 프로 통산 언더핸드 유형 투수 상대 타율이 0.323(260타수 84안타)에 이를 정도로 펄펄 날았던 가운데 이날에도 정우영을 울렸다.
노진혁은 6회말 타석에 들어서기 전 6번타자 한동희에 정우영 상대 관련 조언을 건네기도 하는 등 자신이 강한 투수를 상대로 자신감을 한껏 뽐내기도 했다.
롯데는 노진혁의 2루타로 승부의 균형을 맞춘 뒤 안치홍의 1타점 적시타, LG 문보경의 실책으로 2점을 더 보태 6-4로 게임을 뒤집었다. 7회초 박동원에 솔로 홈런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한 점의 리드를 지키고 웃을 수 있었다.
노진혁은 경기 후 "6회말에 (한) 동희에게 물어보니까 (정우영) 공을 잘 못 친다고 하더라. 그래서 나는 잘 치니까 용기를 좀 불어넣어 주려고 얘기를 했다"고 웃은 뒤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가서 떨리기는 했는데 상대적으로 내가 (정우영에) 강했고 그래서 자신 있게 돌렸는데 덕분에 좋은 타구가 나온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동희한테는 정우영 투수 투심이 워낙 마지막에 휘기 때문에 보고 치면 늦어서 스트라이크를 던진다는 생각을 하고 치라고 했는데 그렇게는 안 치더라. 대신 볼넷으로 살아나가줘서 좋았던 것 같다"며 "내가 사이드 투수에 강한 면이 있어서 조금 편하게 타석에 들어가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시범경기와 개막 초반 부진은 일시적이었다는 입장이다. 서서히 페이스가 올라오고 있는 만큼 시즌을 거듭할수록 좋은 활약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노진혁은 "시범경기 기간에는 컨디션이 안 좋았는데 개막 시리즈를 시작으로 조금씩 타격감이 올라오고 있고 조금씩 타이밍도 잡히고 있어서 고무적이다"라며 2023 시즌 선전을 다짐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