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맨체스터 시티 출신 축구 해설가 마이카 리차즈가 은퇴 후 해설을 하는 이유가 맨시티 시절 거액의 연봉을 거절했기 때문이라고 농담을 던졌다.
1988년생 라이트백이었던 리차즈는 맨시티 유소년 팀 출신으로 어린 나이부터 빠르게 두각을 드러내 1군에 합류했다. 2005년 만 16세 나이로 데뷔했고, 1년 뒤에는 잉글랜드 국가대표로도 뽑혀 최연소 데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2009년 중동 자본이 구단을 인수하면서 파블로 사발레타 등 "많은 경쟁자가 생겼고, 리차즈 본인 폼도 하락해 주전 경쟁에서 밀려났다. 결국 2015년 맨시티를 떠나 애스턴 빌라에 입단했고, 2019년까지 뛴 뒤 이른 나이에 은퇴했다.
현재는 BBC, 스카이스포츠, CBS스포츠에서 해설가로 활동하면서 국내 팬들에게 더 친숙해졌다.
그런 리차즈가 해설가로 일하고 있는 것은 과거 맨시티가 제안한 거액 연봉을 거절했기 때문이라고 농담을 던져 옆에 있던 게리 리네커, 앨런 시어러를 깜짝 놀라게했다.
10일(한국시간) 영국 미러에 따르면 리차즈는 "내가 막 1군에 올라왔을 때 스튜어트 피어스가 감독이었다. 일주일에 5000파운드(약 800만원)만 받았는데 피어스가 내게 2배를 제안했다. 그래서 주급 1만 파운드(약 1600만원)를 받게 됐다"고 당시 일을 떠올렸다.
이어 "얼마 뒤 잉글랜드 국가대표가 됐다. 난 주급 5만 파운드(약 8000만원)를 원했지만 피어스와 4만 파운드(약 6500만원) 선에서 합의를 봤다"고 말했다.
이후 맨시티가 더 큰 계약을 제시했다. 홈그로운 제도 때문에 1군 선수단에 잉글랜드 선수를 일정 수 이상 보유해야 했다.
리차즈는 "맨시티는 많은 영국 선수들이 필요했다. 그래서 내게 5년 반 동안 주급 10만 파운드(약 1억6300만원)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지만 난 파블로 사발레타에 밀려 후보에 있었다. 그래서 계약을 안 하겠다고 했다. 난 돈이 전부인 사람이 아니었다"고 거절한 이유를 밝혔다.
옆에 있던 리네커, 시어러가 깜짝 놀라 후회하지 않느냐고 묻자 리차즈는 "내가 왜 이런 X 같은 방송사에서 일한다고 생각하는가? 바로 그 때 내가 내린 인생 최악의 결정 때문이다"라고 농담을 던졌고, 리네커와 시어러는 웃음을 터뜨렸다.
사진=PA Wire, AP/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