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기량에서 밀려 벤치에 앉았지만, 그는 여전히 선발 출전을 원하고 있었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10일(한국시간) "해리 매과이어는 출전 시간이 부족해 실망했다고 인정했다"라고 보도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수비수 매과이어는 지난 2019/20 시즌을 앞두고 레스터 시티에서 맨유로 이적했다. 당시 8000만 파운드(약 1311억원)로 역대 수비수 최고 이적료를 경신했던 매과이어는 맨유 팬들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이적 후 두 시즌 동안은 약간의 기복에도 불구하고 준수한 활약을 보여줬던 그는 2021/22 시즌을 기점으로 기량이 급격히 떨어졌다. 그는 수비 포지셔닝과 태클 등에서 모두 처참한 모습으로, 주전 기용이 어려울 수준이었다.
결국 에릭 턴 하흐 맨유 감독 부임 이후 팀의 주장임에도 라파엘 바란,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에 밀려 벤치에서 시작하는 경기가 더 많았다.
매과이어는 올 시즌 선발 출전 단 6회에 그쳤다. 다음 시즌 맨유에 남을 가능성도 희박한 상황이다. 맨유가 이미 그의 대체자로 김민재, 율리안 팀버 등을 고려한다는 소식도 영국 현지에서 여러 차례 보도됐다.
데일리메일은 "매과이어는 이적한 지 6개월 만에 주장으로 지명됐으며, 이후 그는 상당한 기복을 보여왔다. 턴 하흐는 그가 주장 완장을 유지할 것이라 말했지만, 그는 현재 교체 멤버다"며 매과이어의 상황을 설명했다.
신문에 따르면 매과이어는 지난 8일 에버턴과의 경기에 선발 출전한 이후 경기 인터뷰에서 출전 시간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그는 "나는 모든 경기에 뛰고 싶고, 지난 8년 동안 그렇게 선수 생활을 해왔다. 기회가 오면 경기를 뛰고 싶다. 나는 다른 수비수들도 벤치에 앉으면 실망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건 나도 마찬가지다"라며 그간 벤치에 앉아 오랜 시간을 보내서 실망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나는 여전히 많은 경기를 뛰고 싶고, 축구선수로서 모든 게임을 뛰고 싶다. 하지만 라커룸에 있는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고, 감독은 (센터백)4명 모두를 뛰게 할 수는 없다고 확신한다"라며 벤치행은 선수로서 누구나 겪는 운명임을 알렸다.
매과이어는 이미 지난겨울 이적시장부터 출전 시간 부족으로 오는 여름 팀을 떠날 가능성이 줄곧 제기됐는데, 이번 그의 발언으로 그의 이적설은 더욱 힘을 얻게 됐다.
이미 전 소속팀 레스터 시티가 그의 임대를 원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프리미어리그 구단 중에서 매과이어 영입을 원하는 팀 또한 있다는 소식도 등장한 바 있다.
한편 매과이어는 자신의 실망감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할 것이며, 트로피를 얻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뜻도 내비쳤다.
그는 "구단을 위해 또 다른 두 개의 트로피를 얻고 싶다. 나는 지금부터 시즌이 끝날 때까지 더 많은 선발 출전을 할 것이라 확신하기 때문에 훈련에서도 최대한 열심히 임할 것이며, 모든 경기를 출전할 것이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사진=EPA, AFP/연합뉴스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