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각종 거짓 사망설로 기승을 부리던 가짜뉴스가 결국 故현미의 추모 방송에도 여러번 언급되며 씁쓸함을 안겼다.
9일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는 故 현미 추모 특집으로 이뤄졌다. 방송은 '현미, 밤안개속으로 떠나다'라는 부제로 원로가수 현미의 마지막을 담았다.
이날 방송에는 지난 4일 별세한 현미의 마지막 가는 길 현장이 공개됐다. 장례식장에는 故 현미의 아들과 조카 한상진, 노사연, 노사봉이 찾아와 오열하며 심경을 전했다.
현미의 큰 아들 이영곤 씨는 "엄마, 상진이 왔는데 대답 좀 해봐"라며 현미의 사진을 보고 눈물을 흘렸다. 이영곤과 껴 안고 오열한 한상진은 인터뷰에서 "이동 중이었는데, 제 옆 다른 분들이 먼저 기사를 보셨다. 제가 운전 중이라 놀랄까봐 바로는 말을 안해주더라"며 이모 현미의 비보를 들었던 당시를 회상했다.
한상진은 "처음에는 다들 '가짜뉴스'일 거라고 이야기하더라. 그리고서 휴대폰을 봤는데 가족들에게 전화가 와 있었다"며 건강했던 이모의 모습에 처음에는 비보를 믿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가짜뉴스를 언급한 건 또 다른 조카 노사연 또한 마찬가지다. 노사연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충격이라 먹먹했다. 이모가 혼자 계시니 그런 일이 벌어질 수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노사연은 "누가 이모께서 돌아가셨다고 이야기했을 때 믿지 않았다. 요새 가짜뉴스가 하도 많지 않냐. '거짓말이야'라고 했다. 그런데 진짜라고 계속 나오니 깜짝 놀랐다"며 故 현미의 소식을 듣자마자 제일 먼저 떠올랐던 것 역시 '가짜뉴스'였다고 전했다.
생전 건강한 모습으로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파하던 디바 현미의 죽음은 모두가 믿지 못했던 안타까운 소식이다. 하지만 믿기지 않는 소식을 접하자마자 '가짜뉴스'라고 생각이 되게 만든 사회 또한 더불어 씁쓸함을 안긴다.
최근 연예계에는 가짜뉴스가 기승을 부렸다. 단단한 팬층을 보유한 트로트 가수들은 각종 이혼설, 불륜설, 열애설 등 터무니 없는 사실이 유튜브 등을 통해 기정사실화 되며 결국 가짜뉴스의 피해자인 가수 당사자들이 법정 대응을 하거나 간접적으로 해명하는 결과까지 이르렀다.
또한 '가짜뉴스'가 더욱 악질인 점은 해당 뉴스의 진위 여부를 파악하기 힘든 중장년층을 타겟으로 각종 원로 가수, 원로 배우들을 주인공으로 한 사망설이 들끓었던 것이다.
올해 초에만 해도 온라인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궜던 사망설 수두룩하다. 혜은이는 자신의 사망설을 언급하며 "내가 심정지로 실려가 제주도에 장례식이 열렸다더라. 전 남편이 골수 기증까지 했다고 한다"며 악질 루머에 대해 직접 언급했다.
백종원 또한 '100억 빚'을 남기고 사망했다는 가짜 소식이 무분별하게 확산되기도 했다. 결국 백종원 또한 자신 브랜드 점주들에게 장문으로 근황을 전하며 "걱정해주시는 분들이 많더라. 일단, 나는 아주 잘 있다. 몸도 건강하다"고 전하기도 했다.
배우 박근형은 "유튜브를 안 본다. 가짜뉴스 때문에 피해를 봤다"고 분노했다. 유튜브에는 박근형이 극 중 산소 호흡기를 달고 있는 장면과 함께 '82세 박근형 투병 숨기고 촬영 강행하다 끝내 안타까운 일생'이라는 자막을 단 영상이 돌아다닌 바 있다.
있는 사실을 부풀리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없던 사실을 만들어내던 최근의 연예계, 영원한 디바 현미의 별세 앞에서도 언급되는 그 씁쓸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추모하던 팬들 또한 "처음엔 당연히 가짜 뉴스로 알았다", "너무나도 가짜뉴스 같은 소식에 기사를 보지도 않았다" 등의 반응을 표했다.
슬픔으로 잠긴 연예계를 더 슬프게 만든 가족들의 호소가 더욱 '가짜뉴스'의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계기가 되길 모두가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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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