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울산, 나승우 기자) 울산현대의 '승리 요정' 루빅손은 K리그 데뷔 후 첫 멀티골을 기록한 기쁨보다 해트트릭에 실패한 아쉬움이 더 컸다.
울산은 8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6라운드 홈 경기에서 전반전에만 2골을 기록한 루빅손의 활약에 힘입어 김경중이 한 골을 만회한 수원을 2-1로 이겼다.
개막 후 6연승을 달린 울산은 6전 전승 승점 18로 2위 포항 스틸러스에 4점 앞선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승점을 추가하지 못한 수원은 2무 4패 승점 2로 11위에 머물렀다.
울산은 전반전까지 수원을 압도했다. 특히 루빅손의 활약이 빛났다. 전반 32분 엄원상이 내준 패스를 골문 구석으로 밀어넣어 선제골을 기록하더니 1분 뒤에는 설영우의 컷백 패스를 왼발 터닝슛으로 이어가 멀티골까지 작성했다.
하지만 후반전에는 수원의 파상공세에 고전했다. 뮬리치의 슈팅이 골대에 맞는 행운이 따랐고, 바사니의 페널티킥은 조현우가 막아냈다. 이후에도 경기 막판까지 수비진의 육탄 방어와 조현우의 슈퍼 세이브가 더해지면서 1점 차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멀티골로 울산에 승리를 가져다 준 루빅손은 그 공로를 인정 받아 경기 수훈 선수로 선정됐다. 하지만 루빅손은 이날 활약에 만족하지 않았다. 오히려 해트트릭에 실패한 것을 더 아쉬워했다.
경기 후 수훈 선수 인터뷰에 참석한 루빅손은 "전반전은 아주 만족스러웠다"면서도 "후반전은 좋지 않은 경기력이었다. 확실히 수원이 좋은 팀이라고 느꼈다. 현재 11위라는 위치는 수원이 있어야 할 위치가 아닌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다시 말하지만 후반전 경기력은 좋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결과적으로 승점 3점을 추가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울산에 입단한 루빅손은 K리그 입성 후 처음으로 멀티골을 터뜨리는 대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루빅손은 첫 멀티골보다 해트트릭을 하지 못한 아쉬움이 더 커보였다.
루빅손은 "2골을 넣어서 승리할 수 있어 기쁘다. 하지만 처음으로 해트트릭을 기록할 수 있었는데 아쉽다"면서 "해트트릭은 다음에 기약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코칭 스태프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코칭 스태프들 플랜은 만족스럽다. 점차 플레이 타임을 늘려갔고, 6라운드째가 돼서야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했다. 새로운 리그에 점차 적응할 수 있었던 것 같아 기쁘다"고 만족했다.
마지막으로 마틴 아담과 주민규를 비교해달라는 질문에는 "둘은 확실히 다르다. 좋은 경쟁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유형의 스트라이커고, 어떤 스트라이커와 뛰느냐에 따라 내가 적응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예상치 않은 시점에 아담이 부상으로 교체되고 주민규 선수가 들어왔지만 잘 플레이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아담은 좋은 선수다. 빨리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빠른 쾌유를 빌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