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9개월 만의 대표팀 복귀전을 화려하게 장식한 조소현이 잠비아전 역전승을 통해 3달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 각오를 더욱 철저히 다지게 됐음을 알렸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축구대표팀은 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잠비아와의 친선 경기 1차전에서 조소현과 이금민이 각각 두 골씩 터트리고 박은선이 쐐기골을 넣은 것에 힘입어 5-2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은 전반 25분 조소현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전반 38분과 전반 추가시간 쿤다난자 레이첼, 반다 바브라에게 연속 실점해 리드를 내줬다.
벨 감독은 후반 박은선을 투입했고 후반 13분과 후반 17분 이금민의 연속골, 39분 조소현, 46분 박은선이 골을 터뜨려 대역전승에 성공했다.
조소현은 지난해 7월 2022 동아시안컵 이후 9개월 만에 대표팀에 돌아와 복귀전에서 멀티 골을 터뜨리는 등 팀의 역전승 일등공신이 됐다.
조소현은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오랜만에 A매치를 하게 됐다. 한국에서도 (A매치는) 진짜 되게 오랜만"이라며 "자메이카전때도 없었다. 올림픽 예선 중국전도 못 뛰었다. 모처럼 경기 했는데 감독님이 기다려주신 만큼 내가 골도 넣고 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뛰면서 팬들의 응원 소리를 들었고 힘들었는데 많이 도움이 됐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조소현은 이어 "아무래도 월드컵이 올해 있다. 그래서 선수들이 월드컵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해 마음 가짐이 많이 다른 것 같다.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게 있으면 많이 얘기해주고 경기 뛸 때도 서로 많이 얘기했다. 서로 경쟁을 하기도 하고 어떻게 도움도 주면서 월드컵을 잘 준비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하면서 더 많이 강해진 것 같다"라고 밝혔다.
다음은 조소현의 일문 일답.
-오랜만에 대표팀 경기를 뛴 소감은.
오랜만에 A매치를 하게 됐다. 한국에서도 나는 진짜 오랜만이다. 자메이카전도 없었고 (2년 전 올림픽 예선) 중국전도 못 뛰었다. 오랜만에 경기했는데 감독님이 기다려주신 만큼 내가 골도 넣고 뭔가 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경기를 뛸 때 팬들의 응원소리를 들었다. 그래서 되게 힘들었는데 많이 도움이 됐던 것 같다.
- 콜린벨 감독 계약 연장과 함께 첫 춸드컵 앞두고 있다. 감독과의 호흡은.
감독님도 마찬가지고 나도 축구를 많이 좋아해서 의견이 있으면 서로 물어본다. 감독님도 물어보는 거에 대해 대답도 잘 해주시고 계속 어떻게 하면 감독님의 전술을 맟출 수 있을지 궁금한 게 있으면 계속 물어본다. 그래서 나한테 도움이 많이 된다.
-천가람, 배예빈 등 신예 선수들이 많이 합류했고 함께 호흡을 맟줘본 느낌은.
내가 대표팀에 오랫동안 많이 못 들어왔는데 내가 모르는 어린 선수들이 많다. 훈련하다보면 이 선수가 어떤 장점을 갖고 있는지 알고 있으니까 계속 그거를 살려주려고 많이 노력했다.
(천)가람이 같은 경우 어린데도 불구하고 경기를 뛸 때 자신감 있게 하는 모습도 있었고 자기 거를 보여주려고 하는게 있어서 감독님이 가람이를 꼽았던 것 같다. 나도 그거에 대해서 보니까 진짜 좋은 장점을 갖고 있다는 생각을 되게 많이 했다.
-벨 감독이 후반에 강하게 말했다고 했는데 평상시와 다른 태도의 발언이었다.
감독님이 전반 25분에 점유율도 괜찮았고 경기 운영을 잘 했는데 골을 넣고 난 다음에 감독님이 우리한테 원하시는 게 꾸준히 같은 플레이를 계속 하는 거였다. 우리는 좀 안일하게 생각하는 거에 대해서 감독님께서 많이 강하게 얘기해주셨다.
그리고 팬들도 왔는데 "너희를 보러 오려고 하는 건데 이렇게 하면 안 된다"고 강하게 말씀하셨다. 들어가기 전에도 "이제 45분 남았으니까 1-2로 지고 있는데 역전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라고 해서 선수들도 들어가기 전에 마음을 강하게 먹었던 것 같다.
-현재 컨디션과 월드컵에 대한 포부는.
내가 부상에서 돌아온 지 얼마 안 됐고 팀 경기를 많이 못 뛰었다. 90분으로 뛴 건 진자 오랜만이었다. 많이 힘들었지만, 그래도 잘 했던 것 같다.
월드컵은 큰 대회니까 감독님도 말씀했고 나고 같은 생각이 결과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떻게든 우리가 승리를 해야하는게 제일 중요하니까 감독님과 상대방을 잘 준비해서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
-어떤 마음가짐을 갖고 경기에 임했나.
다른 선수에 비해 나는 몸싸움도 강한 편이고 끊어주면서 수비에서도 많이 안정감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렇게 경기를 했던 것 같고 날씨가 춥다고 얘기했지만 영국이 더 많이 추워서 그 날씨에도 반팔 반바지를 입고 한다. 생각보다 날씨가 나한테는 괜찮았고 선수들도 경기를 잘 했다.
-이전 대표팀과 비교했을 때 지금 대표팀의 달라진 점은.
아무래도 월드컵이 올해 있으니 선수들이 월드컵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마음가짐이 많이 다른 것 같다.
팀한테 도움이 될 수 있는게 있으면 서로 많이 얘기해주고 경기 뛸 때도 서로 많이 얘기했다 .그 때에 비해서는 더 경쟁이 되면서 서로 어떻게 하면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월드컵을 잘 준비할 수 있을지 서로의 마음, 팀적인 게 더 많이 강해진 것 같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