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개그맨 박성광의 상업영화 첫 연출작 '웅남이'가 해외 50개국 선판매에 이어 7일 대만에서 개봉하며 전 세계에 글로벌 웃음을 전파한다.
3월 22일 개봉한 반달곰이라는 특별한 비밀을 가진 사나이가 특유의 짐승 같은 능력으로 국제 범죄 조직에 대항해 공조 수사를 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코믹 액션 영화다.
경찰 출신 동네 백수 나웅남과 국제 범죄 조직 2인자 이정학(웅북이)을 연기한 박성웅을 비롯해 웅남이의 동네 친구이자 구독자 10명의 유튜버 말봉 역의 이이경, 웅남이의 엄마 장경숙 역의 염혜란, 빌런인 국제 범죄 조직의 보스 이정식 역의 최민수 등이 출연했다.
2007년 KBS 공채 개그맨으로 방송 활동을 시작한 박성광은 꾸준히 이어왔던 단편 영화 작업에 이어 '웅남이'로 상업영화 첫 연출에 나섰다.
단군 신화를 모티브로 해 100일 동안 쑥과 마늘을 먹고 사람이 된 쌍둥이 곰이라는 참신한 설정으로 시선을 모은 점은 좋았지만, 다소 헐거운 완성도는 관객들에게 냉정한 평가를 얻기도 했다.
또 영화 공개 후 한 평론가가 '웅남이'에 대해 '여기가 그렇게 만만해 보였을까'라는 평을 남기며 온라인 상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등 의도치 않은 화제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앞서 개그맨 출신이 연출을 했다는 사실에 쏟아진 편견들에도 "부딪혀보고 깨져보자는 생각이다"라고 말했던 박성광은 "평론이든 갑론을박이든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 다 받아들이고, 나중에 제가 영화를 또 만들 기회가 생긴다면 더 잘 만들어보고 채워가도록 노력하겠다"는 솔직한 심경을 전하며 논란을 정면돌파했다.
박성광의 새 행보에 안팎으로 뚝심 있는 힘을 보태 온 박성웅은 '웅남이' 인터뷰를 통해 "성광이가 제게 보여줬던 패기가 기억에 남아있다. 투자까지 받았으니, 잘 다듬어서 어떻게든 잘 만들어보자가 목표였다. 친한 동생이니까 (상업영화) 입봉도 시켜주고 싶었고, '웅남이'를 통해 두 번째 영화도 찍게 해주고 싶었다"고 말한 바 있다.
14년 전부터 박성광과의 인연을 이어가며, 자신을 놓고 쓰여진 시나리오의 진심에 마음을 연 박성웅은 '웅남이'가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완성될 수 있도록 액션과 코믹 등 연기는 물론 '감독' 박성광에 대한 아낌없는 믿음과 지지를 보여줬다.
7일까지 28만7169명의 관객을 모으며 흥행이라고 말할 수 있는 수치로는 아쉬움을 남겼지만 해외에서 높은 관심을 얻으며 해외 50개국에 선판매되는 결과를 낳았다.
'웅남이'가 선판매 된 국가는 대만, 홍콩, 마카오, 베트남,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브루나이, 미얀마, 캄보디아, 라오스, 러시아,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발칸 3국을 포함 50개국에 이르며 일본, 중국, 인도를 포함한 유럽 등 다양한 국가에서도 '웅남이'를 향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7일 대만에서 개봉한 '웅남이'는 베트남에서도 이달 중 개봉하며 글로벌 행보를 이어간다.
사진 = CJ CGV, MBC 방송화면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