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3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이 최근 대한승마협회 대의원직에서 물러난 데 이어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자리도 포기했다.
대한승마협회 관계자는 "김 본부장이 최근 일신상 사유로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출전권을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알려왔다"고 6일 밝혔다.
김 본부장은 지난해 4월 국가대표 선발전을 뚫고 아시안게임 승마 마장마술 분야 출전권을 땄다. 2006 도하, 2010 광저우, 2014 인천 대회에서 마장마술 단체전 금메달을 딴 김 본부장이 8년 만에 출전하는 대회가 될 것으로 여겨졌다.
그런데 코로나19 유행 여파로 돌연 대회가 1년 연기되자 전임 박남신 회장 체제 협회가 대표 재선발을 결정해 출전이 불투명해졌다.
게다가 박 전 회장이 '사회적 물의'를 빚은 인사가 협회 내 주요 직책을 맡아서는 안 된다며 김 본부장의 한국학생승마협회 회장직을 박탈하자 양측 간 마찰이 격화했다. 학생승마협회는 승마협회 산하 가맹단체로, 회장은 대의원 자격을 받는다.
김 본부장 측의 해임 무효 가처분 신청으로 갈등이 소송전으로 치달았지만, 협회 지도부가 교체되면서 김 본부장에게 다시 출전권이 돌아갔다.
다수 대의원과 마찰을 빚은 박남신 회장이 탄핵당한 후 새 지도부가 올해 2월 이사회에서 이 결정을 번복했기 때문이다. 이에 한 언론이 지난달 현 지도부가 김 본부장으로 측근으로 채워졌다고 보도하면서 뒤늦게 '전횡 논란'이 불거졌다.
승마 관련 경력이 부족한 현 박서영 회장이 지난해 김 본부장의 해임 소송 당시 함께한 대리인이라는 게 문제로 지적됐다.
박 회장 외에도 학생승마협회 측 인사도 대거 승마협회 지도부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자 승마협회는 즉각 성명을 내고 "박 회장은 문외한이 아닌 국제승마협회에 등록된 선수이자 스포츠중재위원"이라며 "'공정한 절차'를 통해 진행된 사안을 외부의 압력이 있었던 것처럼 왜곡했다"고 반박했다.
자신을 둘러싼 논란이 커진 가운데 김 본부장은 지난달 학생승마협회장 자리에서 내려왔다. 다만 이달 들어 아시안게임를 포기한 건 더 큰 목표에 집중하려는 포석이라는 견해도 있다.
김 본부장은 폭행 사건 여파로 선수 활동을 중단했다가 2019년부터 공식 대회에 다시 나서기 시작, 2021년 도쿄올림픽에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출전했다. 내년 파리 올림픽 출전권 얻는 대회와 아시안게임이 시기상 겹치다보니 올림픽 쿼터에 집중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반면 김 본부장 측은 회사 경영에 집중하려는 의도라고 밝혔다.
한화갤러리아는 최근 한화솔루션과의 인적 분할을 통해 김 본부장의 독립 경영 체제가 됐다. 안정적 경영 체계 확립, 신사업 발굴 등 당면 과제가 많아 당분간 경영에 집중하고자 아시안게임 출전을 포기한 것이라는 게 한화갤러리아 입장이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