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9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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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호투로 양키스 타선을 잠재웠다!

기사입력 2005.07.20 22:18 / 기사수정 2005.07.20 22:18

박혜원 기자

7월20일 오전 9시(한국시간) 텍사스 홈구장인 아메리퀘스트 필드에서 벌어진 박찬호의 올 시즌 19번째 선발 경기는 무서운 타격감을 자랑하는 최고의 팀 양키스를 맞이하여 멋진 호투를 보여준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텍사스는 8회말 행크 블레이락의 투런 홈런에 힘입어 양키스에게 1-2로 역전승하며 승리했지만 8회를 마무리 하지 못한 박찬호는 9승 사냥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최고의 피칭을 보여주며 구단과 홈 구장 팬들에게 에이스로의 모습을 각인시켰다.
 
90마일대의 위력적인 투심이 빛을 발했고, 80마일대의 슬러브가 절묘하게 제구되면서 지금까지 보여주지 못했던 과감한 피칭과 허를 찌르는 볼배합에 낮게 제구되는 절묘한 코너웍으로 최근 무섭게 치고 올라온 양키스의 폭발적인 타력을 완벽하게 잠재웠다.
 
땅볼 아웃이 14개나 될 정도로 92마일대의 투심이 위력을 발휘했다. 특히 바깥쪽 낮게 깔리는 꽉찬 투심에는 상대 타선들이 방망이 조차 휘두르지 못할 만큼 완벽 제구를 보여주었다. 위기상황에서 3번이나 병살타로 마무리 할 만큼 땅볼 투수로의 완벽한 모습을 보였다.
 
또한 투심에 자심감을 가진 박찬호가 이전과는 다른 패턴으로 공격적인 투구를 보여준 점은 인상적이다. 유리한 볼 카운트에서 상대방에 허를 찌르는 과감한 정면 승부로 탈삼진으로 틀어막았고, 초반부터 유인구로 삼은 변화구가 거의 스트라이크 존에 주위에 머물면서 타자들이 방망이를 쉽게 나오도록 유도하며 적정한 투구수로 올 시즌 처음으로 8회에도 등판할 수 있었다.
 
하지만 몸에 맞는 볼 2개와 위기 상황에서의 폭투, 그리고 볼넷을 3개나 허용한 점은 옥의 티라 할 수 있겠다. 또 8회 등판해서 1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던 선두 타자의 볼넷 허용은 한계 투구수 이후에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아쉬움을 느끼게 하였다.
 
상대 투수 마이크 무시나도 노련미를 더하며 다양한 구질에 구속 변화와 너클 커브에 위력을 보여주며 젊은 텍사스 타선을 6이닝 4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를 보였다.
 
 
이닝 별 상황
 
1회초

데릭 지터에게 초구에 중견수 플라이 아웃으로 로빈슨 카노는 제 2구에 우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그리고 강타자 게리 셰필드에게는 3루수 땅볼아웃으로 단 5개의 공만 던지고 깔끔한 삼자범퇴 처리했다.
 
2회초
 
텍사스 타선이 무시나의 너클 커브에 말려들면서 1회말에 1사1,2루의 찬스를 살리지 못한 아쉬움을 갖고 등판했다.
 
알렉스 로드리게스에게 풀카운트 접전을 벌이며 제 8구째에 우중간 안타로 선두타자를 출루시켰다. 그러나 마쓰이에게 허를 찌르는 볼배합으로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박찬호에게 5할대의 강한 면모를 보이는 지암비가 중견수 쪽 안타로 위기를 만들었지만 깔끔한 주루 플레이로 2루까지 달려간 지암비를 아웃시키며 2사를 잡았다.
 
양키스의 안방 마님 포사다 역시 투 스트라이크 이후 몸쪽 투심이 위력을 발휘하며  3구 삼진으로 2회의 위기를 마감시켰다.
 
3회초
 
버니 윌리암스를 헛 스윙 삼진으로 잘 처리했지만 부바 크로스비가 풀 카운트에서 바깥쪽 코스를 툭 요령있게 갖다 맞추면서 우중간 행운의 안타를 만들었다. 하지만 지토를 2루쪽 내야 땅볼  병살타로 처리하며 볼 8개로 3회를 마무리했다. 지금까지 총 투구수는 36였다.
 
4회초
 
주전을 꿰찬 신인 카노를 초구에 우익수 플라이아웃으로 셰필드는 3루쪽 느린 타구를 잘 처리하며 땅볼 아웃으로 2사를 잘 잡았다. 하지만 A 로드에게 투스트라이크 투 볼 상황에서 몸쪽 변화구가 빠지면서 몸에 맞는 볼로 진루 시켰다. 마쓰이에게도 볼넷을 허용하며 2사 1,2루의 위기가 되었다.
 
타석에는 2회에도 안타를 허용하며 박찬호가 약점을 보였던 지암비였지만 83마일의 슬러브, 90마일의 투심으로 투 스트라이크을 잡은 유리한 볼 카운트 이후에 오늘 재미를 본 허를 찌르는 92마일의 몸쪽 투심에 꼼짝 못하고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5회초
 
박찬호의 투심의 위력을 떨친 5회였다.
주심은 제 4구가 포사다의 옷깃에 스쳤다고 콜하며 선두타자를 1루로 진루시켰다. 버니 윌리암스에게 몸쪽 공에 2루쪽 병살타에 성공하며 2사를 잡았고, 크로스비 역시 유격수 땅볼 아웃으로 처리하며 간단하게 이닝을 마무리했다. 지금까지 투구수는 68개(스트라이크44)였다.
 
5회말

양키스의 선발 마이크 무시나 역시 텍사스 타선을 압도했다. 80마일대 중 후반에서 구속의 변화를 주는 패스트 볼에 이어 70마일대의 낙차 큰 너클 커브의 조화는 위력적이었다.
 
선두타자 케빈 멘치와 히달고가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의 찬스를 맞은 텍사스였지만 무시나의 다양한 변화구에 위력을 보이며 매튜스 주니어에게 서서 삼진으로 처리했고, 바라하스에게는 유격수 뜬공으로 그리고 델루치는 좌익수 플라이아웃으로 황금의 찬스를 무산시키고 말았다.
 
6회초

3번째 돌아오는 타석인 지터에게 안타성 타구를 중견수 매튜스의 호수비로 1사를 잡았지만 카노에게 풀 카운트에서 우중간 2루타를 허용했다. 게다가 셰필드에게도 내야 안타를 내주면서 1사 1,3루라는 최대 위기를 만났다.
 
상대타자는 AL 홈런1위인 강타자 A 로드였지만 2루 내야 땅볼로 유도하며 오늘 3번째 병살타에 성공했다.
 
7회초
 
6회까지 투구수 85개였던 박찬호는 마쓰이를 투수 땅볼 아웃으로 잘 처리했지만 힘이 조금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며 지암비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다. 또 포사다 타석에서 폭투를 허용하며 지암비를 2루로 진루시켰다.
 
하지만 포사다를 2루 땅볼 아웃으로 윌리암스에게는 마지막까지 집중력의 투구를 선보이며 투 스트라이크 이후 몸쪽 높은 볼에 헛스윙삼진으로 돌려세우며 100개의 공을 채우며 7회를 마무리했다.
 
8회초

7회까지 완벽투를 펼친 박찬호였지만 100개가 넘어서면서 볼에 힘이 떨어진 8회 들어서는 9번 타자인 선두 타자 크로스비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지터의 번트 성공에 1사 2루가 되었고, 주전자리를 꿰찬 무서운 신인 카노에게 득점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결국 1사 2루 1실점 후 마운드에 내려갔고 구원 카메론 로가 셰필드와 로드리게스를 잘 처리하며 8회를 마무리했다.
 
박찬호는 총 109개의 볼을 던지면서 7.1이닝동안 6피안타, 1실점, 몸에 맞는 볼2, 사사구3, 탈삼진5, 땅볼아웃12, 플라이 아웃4, 승패 없이 방어율5.33을 기록했다.
 
8회말
 
양키스의 3번째 투수로 올라온 웨인 프랭클린에게 델루치와 마이클 영이 연속 안타를 치며 무사 1,2루를 만들었다. 오늘 무안타 부진한 모습을 보인  테세이라는 찬물을 끼얹는 병살타로 분위기는 급격하게 가라앉고 말았다.
 
그러나 언제 터질 지 모르는 한방이 드디어 터졌다. 중심 타자 행크 블레이락은 몸쪽으로 오는 공을 힘껏 잡아당겨 담장 끝에 맞고 넘어가는 투런홈런을 만들었다. 1-2로 전세는 바로 텍사스로 역전됐다.
 
9회초
 
텍사스의 마무리 프란시스코 코데로가 등판했다.
선두 타자 마쓰이의 느린 1루 땅볼 타구가 내야 안타가 되었고, 버니 윌리암스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2사 1,2루로  끝까지 알 수 없는 손에 땀을 쥐게하는 접전을 보였지만 마지막 타자 대타 티노 마르티네스를 중견수 플라이 아웃으로 처리하며 1점차 승리를 지켰다.

코데로는 시즌  22세이브를 가져갔고, 두 타자를 상대한 로가 행운의 승리투수가 되었다.
 
텍사스(48승44패)는 연패 사슬을 끊고 귀중한 승리를 가져갔고 모처럼 지구 1위를 가져간 양키스(50승42패)는 오늘 보스톤(51승40패)이 승리하면서 반 게임차로 AL 동부지구 2위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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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 카메론 로(4승2패, 방어율4.66)
패: 웨인 프랭클린(0승1패, 방어율12.27)


박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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