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인턴기자) 프랭크 램파드가 첼시의 소방수로 적합한 인물이라 볼 수 있을까.
첼시는 지난 3일(한국시간) 토마스 투헬 감독의 후임으로 감독직을 맡았던 그레이엄 포터 감독과의 6개월 동행에 마침표를 찍었다.
중위권 브라이턴을 이끌고 리그에서 돌풀을 일으켰기에, 첼시에서도 많은 기대를 받았던 포터 감독은 첼시를 이끌고 공식전 31경기에서 12승을 기록하며 승률 38.7%라는 구단 역사상 최악의 승률에 사령탑에서 물러나야 했다.
현재 첼시는 브루노 살토르 감독 대행으로 경기를 치르고 있으며, 후임 감독 물색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율리안 나겔스만, 루이스 엔리케 등이 첼시 감독직에 관심을 보였지만, 감독 후보들은 시즌이 끝나고 여름 부임을 원하고 있기에 남은 시즌 팀을 정비할 소방수가 필요한 상황이다.
첼시의 선택은 바로 첼시 레전드 프랭크 램파드였다. '더 선', '더 텔레그래프'를 비롯한 영국 현지 매체들에서는 다음 리그 경기인 울버햄프턴전부터 램퍼드가 첼시 지휘봉을 잡으리라 전망했다.
램파드는 이미 지난 2019/20 시즌부터 1년 반가량 첼시를 이끈 경험이 있다. 당시 그는 첼시가 유럽축구연맹(UEFA) 이적시장 징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도 팀을 4위(승점 66)로 이끌며 감독으로서의 성공 가능성도 인정받았다.
다만 첼시와의 마무리까지 좋지는 못했다. 부임 2년 차였던 램파드는 전반기를 마친 상황에서 승점 29로 9위에 머무르며 결국 경질됐다.
첼시는 결국 과거 경질 경험에도 불구하고, 팀의 레전드이자, 감독으로도 활약한 경험이 있는 램파드를 다시 불러들여 포터 감독 대신 남은 시즌을 끌고 가는 것으로 결정한 것이다.
문제는 램파드가 최근에는 첼시에서 감독으로 첫 시즌 동안 활약했던 모습을 이후부턴 전혀 찾지 못한 터라 소방수로서 제대로 역할을 된 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점이다.
첼시에서 공식전 84경기 44승을 거두며 승률 52.3%를 기록했던 램파드는 에버턴을 거치며 프리미어리그 팀에서 통산 승률이 43.8%까지 하락했다. 에버턴에서는 한 시즌을 온전히 맡지도 못하며, 경기마다 전술적인 한계를 노출했다.
포터 감독이 첼시 통산 38.7%, 역대 프리미어리그 팀에서 33.3%의 승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승률 면에서 램파드가 포터에 비해 엄청나게 유의미한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또한 램파드는 첼시와 에버턴 시절 모두 전술적인 역량에서는 합격점을 받지 못했다. 그가 비대해진 첼시 스쿼드를 전술에 맞게 잘 정리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믿고 선임했던 포터 감독의 경질로 첼시의 분위기는 바닥까지 떨어졌다. 남은 시즌 레전드 램파드가 첼시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 램파드도 첼시와 함께 다시 감독 경력의 전환점을 맞이할 수 있을지가 첼시 팬들의 가장 큰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사진=EPA, PA wire/연합뉴스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