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변성현 감독이 온라인 상에서 불거진 일명 '일베'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변성현 감독은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변성현 감독은 최근 불거진 극우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이하 '일베') 논란에 대해 "전혀 의도한 부분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변성현 감독은 당시의 상황을 설명하며 "스태프를 통해 연락을 받고 알게 됐다. 제가 '불한당' 때 오해가 있었고, 그 때는 제가 말실수를 한 부분도 있어서 연락을 받고 나서는 당황스럽더라. 내용을 찾아봤는데, 정말 그런 의도 자체가 하나도 없었기 때문에 더 당황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에 대한 문제가 생길 줄은 정말 생각하지도 못했다. 제가 일일이 다 컨펌을 하지는 못하는데, 사건이 난 후에 이런 논란이 불거진 것에 대해 (해당 부분을 컨펌했던 스태프가) 미안하다고 연락이 왔었다. 심지어 그 스태프 분의 고향이 충청도 예산인데, 우스갯소리로 '본인 고향으로 쓰시지 그랬냐'고 말하기도 했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경황이 없었다"고 말을 이은 변성현 감독은 "사람들에게 연락이 많이 오는데 받지 않았다. 화가 났던 것이 아니라, 집에서 그냥 있고 싶은 마음이었다. 나중에 스태프도 미안하다고 했는데, 신경쓰지 말라고 했다. 제가 아니었다면 아무 논란이 없었을텐데 미안했다"고 얘기했다.
전도연에게도 문자를 보냈다고 말한 변성현 감독은 "제 의도와 상관없이 너무 큰 폐를 끼친 것 같아서 선배님에게 죄송하다는 연락을 했다. 선배님이 '길복순'으로 어마어마한 도전을 하셨는데, 그 도전을 물거품으로 만든 것 아닌가 하는 생각에 죄송하다는 연락을 드렸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3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영화 속 몇몇 장면에서 변성현 감독의 정치 성향이 보이는 부분들이 있다는 누리꾼의 이야기가 불거지며 논란이 시작됐다.
누리꾼들은 영화 초반 살인청부 임무를 담은 봉투에 '순천-전라'라고 쓰인 부분에서 '서울-한국' '블라디보스토크-러시아' 등 '도시 이름-국가명'이 적힌 봉투와 달리 '순천-전라'만 '시-도'로 표기하는 것이 이른바 '일베' 화법 중 하나라는 의견이 제기됐고, 이에 과거 변성현 감독이 자신의 SNS에 올렸던 게시물의 내용까지 재조명되며 잡음을 낳았다.
변성현 감독은 "제가 그냥 말하고 싶은 부분은 그런 의도도 없었고, (얘기되고 있는) 그 쪽 정치 성향과는 오히려 거의 맞은 편에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자꾸 얽히게 되더라"고 조심스럽게 토로하면서 "지난 번 영화가 지역감정에 대한 어떤 비판적인 제 시선을 담은 것이고, 이번 '길복순'은 모순에 대해 다루고 싶었었다. 분명히 그럴 의도가 아니었는데, 사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많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길복순'은 청부살인업계의 전설적인 킬러이자 10대 딸의 싱글맘인 길복순(전도연 분)이 회사와 재계약을 앞두고 피할 수 없는 대결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담은 액션 영화로 3월 31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됐다.
사진 = 넷플릭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