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박윤서 기자) "동반 활약을 해서 시너지 효과가 났으면 좋겠다."
KIA 타이거즈는 지난해 11월 트레이드를 통해 '1차 지명 유망주' 변우혁을 영입하며 내야 뎁스를 강화했다. 변우혁은 1루와 3루 수비가 모두 가능한 우타 거포다.
미국 애리조나 캠프때부터 변우혁의 잠재력이 꿈틀대기 시작했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야구 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호쾌한 홈런을 터트리며 주목을 받았다.
변우혁은 시범경기에서도 홈런포를 가동했고, 13경기에서 5타점을 생산했다. 한화 이글스 시절 만개하지 못한 변우혁이 시즌을 앞두고 다시 한번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보장된 자리는 없었다. 3루는 김도영, 류지혁 그리고 1루는 황대인이 버티고 있었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변우혁은 3루보다 1루 수비에 초점을 두며 사실상 변우혁과 황대인의 경쟁이 예고됐다.
그런데 김도영이 지난 2일 문학 SSG전에서 발가락 골절상을 입으며 전력에서 이탈했다. 복귀까지 최대 4개월 진단을 받았다. 변우혁의 임무가 막중해졌다. 1루뿐만 아니라 3루 수비도 겸해야 한다.
변우혁은 타격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개막전에 결장했던 변우혁은 2일 문학 SSG전에서 3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2볼넷 타격쇼를 펼치며 팀 9-5 승리에 공헌했다. 특히 첫 타석부터 호쾌한 홈런을 쏘아 올리며 이목을 사로잡았다. 황대인과의 경쟁이 한층 더 뜨거워졌다.
김종국 KIA 감독은 "변우혁과 황대인이 계속 경기에 나갈 텐데 잘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앞으로 계속 팀에서 해줘야 하는 젊은 선수들이다. 두 선수가 동반 활약을 해서 시너지 효과가 났으면 좋겠다"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김도영이 부상으로 제외된 만큼 변우혁과 황대인이 함께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커졌다. 2일 문학 SSG전과 노게임이 선언된 4일 수원 KT전에서 변우혁이 1루수, 황대인이 지명타자로 출격했다.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함께 변우혁과 황대인을 중심타선에 배치한 공격적인 라인업이었다.
김종국 감독은 상대 투수 유형에 따라 변우혁이 선발 3루수로 나설 수도 있다고 이야기했다. 변우혁과 황대인이 함께 양쪽 코너 수비를 책임지는 그림도 머지않아 볼 수 있을 것이다. 사령탑의 바람대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까. 변우혁과 황대인이 벌일 선의의 경쟁을 주목해보자.
사진=KIA 타이거즈, 엑스포츠뉴스DB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