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전도연이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대학 동기 유재석을 만나 대화를 나눈 에피소드를 얘기했다.
전도연은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감독 변성현)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앞서 전도연은 지난 달 29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 게스트로 출연했다.
유재석과 전도연은 서울예술대학 동문으로, 전도연이 '유퀴즈'에 출연한다는 소식이 알려질 때부터 많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두 사람은 대학생 시절 이후 2년 전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본 것이 처음이었다.
당시 유재석은 수상소감 중 전도연을 언급하며 "이 자리에 정말 반가운 얼굴들이 많다. 특히 전도연 씨는 나와 서울예대 91학번 동기다. 자주 볼 수가 없어서 너무 반가운 마음에 '도연아! 너무 오랜만이다'라고 (반말로 인사를) 했더니 전도연 씨가 '저도요'라고 (존댓말로) 말하더라"는 이야기를 전해 객석에 있던 전도연은 물론 시상식 현장을 크게 웃음짓게 만든 바 있다.
'유퀴즈' 방송에서 유재석은 전도연을 향해 "아이고, 친구야!"라며 먼저 인사를 건넸지만, 전도연은 다소 어색해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더했다. 이에 유재석이 "역시 예나 지금이나 성격이 까칠하시다"라고 농담하자 전도연은 "저를 잘 아시냐. 그렇게 친하지가 않아가지고"라고 평소의 솔직한 화법으로 답했다.
이날 전도연은 "녹화하는 내내 신기했다. 옆에서 이렇게 (유재석 씨를) 계속 보고 있는데 신기하더라"며 '유퀴즈' 출연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저를 그렇게 절실하게 친구라고 생각했으면 전화번호를 줄 줄 알았는데, 안 그렇더라"고 너스레를 떨며 '전화번호 교환이 따로 없었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제가 달라 그러기가 조금 뭐했다. 줄 줄 알았는데 안 주시더라"고 얘기했다.
'유재석 씨도 (전도연 씨가 전화번호를 먼저 줄 것이라고) 같은 생각을 한 것은 아닐까'라고 되묻자 전도연은 "그런데 분위기가 그렇지 않았다. (유)재석 씨가 (제 전화번호를) 달라고 했었어야죠"라고 웃어 보였다.
이후 전도연은 '이 내용이 기사로 나가면 유재석 씨가 기사를 보고 연락이 올 수도 있겠다'는 취재진의 말에 "연락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을 이었다.
전도연은 "(제 딸이 유재석 씨의 팬이어서) 재석 씨가 제 딸을 꼭 한 번 만나봐야 겠다고 했는데, 안 그래도 '길복순'에서 제 딸로 나온 (김)시아 양이 '유퀴즈' 방송 후에 제게 장문의 문자를 보내서 방송 잘 봤다고, 다음에 제 딸이 유재석 씨를 만날 때 자기도 같이 만날 수 있게 해주면 안되냐고 하더라. 알겠다고는 했는데, 유재석 씨를 만날 길이 없다"고 다시 웃었다.
방송 말미 '재석씨'와 '재석아' 중 '재석아'로 유재석을 향한 호칭 정리를 했던 전도연은 "(방송을 보셨으면 저와 유재석 씨의 과거를 아시겠지만) 친구이긴 한데, 사실 시간이 한참 지나고 나니까 어색해지는 부분이 있지 않나. 왜 학교 다닐 때를 생각해보시면 친했던 친구와 친하지 않았던 친구가 있으실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혹시나 보시는 분들은 왜 저렇게 선을 긋냐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라고 언급하며 오해가 없길 바라는 마음을 더해 솔직하게 당시의 상황을 전한 전도연은 "사실 유재석 씨는 친하지는 않았던 친구였다. 그리고 시간이 그만큼 오래 지나서 만났는데, 그 때 친하지 않았으니까 지금 만났을 때 어색할 수 있지 않겠나. (다른 뜻 없이) 그냥 정말 그런 것이다. 다들 이런 경우가 있으실 것이다. 생각해보시라"며 미소 지었다.
'길복순'은 청부살인업계의 전설적인 킬러이자 10대 딸의 싱글맘인 길복순(전도연 분)이 회사와 재계약을 앞두고 피할 수 없는 대결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담은 액션 영화로 3월 31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됐다.
사진 = 넷플릭스, JTBC·tvN 방송화면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