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인턴기자) 스코틀랜드 리그를 깎아내렸던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대표팀 감독의 생각이 달라질 수 있을까.
일본 매체 '풋볼존'은 3일(한국시간)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모리야스 감독과의 셀틱 회담을 희망한다"라고 보도했다.
모리야스 감독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이후 처음으로 3월 A매치를 위해 일본 대표팀을 소집했다. 이번 소집 명단에서 주목받았던 인물은 후루하시 교고다.
올 시즌 셀틱에서 리그 28경기에 출전해 20골 2도움을 기록한 후루하시는 일본 대표팀에서도 스트라이커로 뛸 수 있을 만큼 뛰어난 능력을 스코틀랜드 리그에서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하지만 모리야스 감독의 계획에 후루하시의 자리는 없었다. 더 큰 문제는 모리야스 감독이 밝힌 이유였다. 그는 후루하시를 발탁하지 않은 것에 대해 “리그 수준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스코틀랜드 리그는 셀틱과 레인저스를 빼면 수준이 그렇게 높지 않아 후루하시의 골 기록을 대단하게 보지 않았다는 의미로 해석 가능하다. 스코틀랜드 축구계가 모리야스 감독의 발언 때문에 발칵 뒤집혔다.
이런 가운데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모리야스 감독이 앞으로 진행될 유럽 시찰에서 셀틱에 방문, 후루하시의 경기를 직접 봐야 한다는 의견을 강하게 밝힌 것이다.
풋볼존은 스코틀랜드 매체 '데일리 레코드'의 보도를 인용하며 "후루하시를 소집하지 않았다는 사실 이외에도 감독이 선수가 몸담은 리그 수준을 언급한 사실이 스코틀랜드 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팀에 남은 후루하시는 초조했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그의 미소 뒤에서 낙담을 느꼈다"라고 언급했다.
이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모리야스가 유럽을 돌며 해외파를 점검할 때 셀틱에도 직접 찾아와 경기를 지켜보며 자신과 대화하길 바란다는 생각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으로 보인다.
보도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모리야스와는 만난 적이 있고, 일본 대표팀 다른 관계자들은 이곳에 온 적이 있다. 다른 감독들도 왔고,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도 앞으로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누구든 오는 사람을 환영하는 클럽이다"라며 대표팀 감독들의 방문을 환영했다.
이어 "특별한 일이 아니다. 나는 일본에 있을 때부터 모리야스를 잘 알고 있고, 꼭 만나고 싶다"라며 모리야스 감독의 방문을 촉구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요코하마 마리노스를 이끌며 J리그에 몸담았던 경력이 있다.
포스테코글루는 후루하시에 대해서도 "그는 대표팀 탈락을 새로운 동기로 삼았다. 셀틱을 위해 멋진 모습과 득점을 올릴 것이고, 그것이 대표팀으로 돌아가는 최선이라고 생각한다"라며 태도를 칭찬했다.
한편 매체는 "모리야스 감독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만났을 때 어떤 말을 건넬 수 있을까"라며 두 사람의 만남이 결정된다면 어떤 이야기가 오갈지에 대한 기대감을 표하기도 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을 향한 새 시작과 함께 유럽 시찰을 앞둔 모리야스 감독이 셀틱 방문을 결정하여, 그간 스코틀랜드 리그에 가지고 있던 나쁜 인식을 바꿀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PA wire, 로이터/연합뉴스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