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 한동희가 2023 시즌 개막전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찬스 때마다 침묵하면서 팀의 연장 혈투 석패를 막지 못했다.
롯데는 지난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개막전에서 연장 11회말 10-12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롯데는 이날 타자들이 전체적으로 제 몫을 해줬다. 안권수 6타수 2안타 3타점, 안치홍 6타수 2안타 2타점, 잭 렉스 5타수 4안타 3타점, 전준우 5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등 주축 타자들의 타격감이 빛났다.
롯데로서는 한동희의 부진이 아쉬웠다. 한동희는 4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출전했지만 7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뜬공-뜬공-삼진-뜬공-뜬공-뜬공-삼진으로 고개를 숙였다.
롯데는 한동희가 찬스 때 해결사의 면모를 보여주지 못한 게 패인 중 하나였다. 4-3으로 역전에 성공한 4회초 1사 만루 추가 득점 기회에서 한동희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롯데가 7-3으로 앞선 5회초 2사 1·3루에서도 한동희가 범타로 물러나면서 추가 득점이 불발됐다. 두산 벤치는 한동희의 타격감이 좋지 않은 점을 파고들었다. 9회초 롯데는 9-9에서 2사 3루 추가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두산은 잭 렉스를 고의사구로 거르고 한동희와 승부를 택했다.
롯데와 한동희로서는 자존심이 상할 수밖에 없는 상황. 그러나 한동희는 외야 뜬공에 그치면서 더그아웃으로 발길을 돌렸다. 롯데가 10-9로 앞선 연장 11회초 1사 1·2루에서도 삼진으로 돌아서면서 개막전을 무안타로 마감했다.
롯데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팀의 상징 이대호가 은퇴하면서 중심 타선의 무게감이 적지 않게 줄어들었다. 새로운 4번타자 한동희의 성장이 절실하다.
한동희 역시 자신과 팀을 위해 지난겨울 이를 악물고 훈련에 매진했다. 체중을 크게 줄였고 최상의 몸 상태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시범경기에서도 타율 0.370(27타수 10안타) 2홈런 8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정규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생애 첫 개막전 4번타자의 중책이 만 24세 어린 타자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한 듯 보였다. 한동희는 프로 데뷔 시즌이었던 2018년부터 매년 개막전을 뛰어왔지만 중심 타선에 배치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8번, 7번, 6번 등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타순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한동희는 이제 4번의 부담감에 익숙해지고 이겨내야 할 위치에 왔다. 개막 2일차에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만 롯데가 2023년 마수걸이 승리를 따내기가 수월해진다.
사진=잠실, 박지영 기자/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