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조은혜 기자) 키움 히어로즈 이형종이 이적 후 정규시즌 첫 경기에서 끝내기 안타로 팀의 개막전 승리를 이끌었다. 이형종의 선수 인생에서도 처음 나온 끝내기 안타다.
키움은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연장 10회 끝 3-2 승리를 거뒀다. 2-2 동점이 계속되며 이어진 연장전, 연장 10회말 2사 만루에서 이형종이 한화 장시환과의 풀카운트 승부에서 좌전안타를 만들고 경기를 끝냈다.
경기 후 이형종은 "전 타석 만루에서 못 쳐서 이번에는 무조건 해결하고 싶다는 마음이었다. 카운트가 너무 몰려서 '끝났다' 걱정도 했는데, 계속 볼을 보고 파울을 치면서 자신감이 붙었다. 슬라이더가 몰리는 공이어서 커트하자는 마음으로 쳤는데, 코스가 좋았다"고 끝내기 상황을 돌아봤다.
이형종의 생애 첫 끝내기 안타. 이형종은 "LG에서도 한 번도 없었다. 상황이 있었지만 많이 놓쳤었다. 키움에 와서 첫 경기였는데 해결을 했다는 게, 첫 단추를 잘 꿴 것 같아서 남은 시즌 잘 될거라 믿는다. 앞으로 마음 편하게, 자신있게 하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맨날 물만 뿌리다 처음 맞아 봤는데, 누가 죽빵(?)을 날렸는지 턱이 계속 아프다"고 웃으며 "아픈데도 너무 짜릿했다. 물을 맞든, 음료수를 맞는 오줌을 맞든 상관 없을 정도로 그 정도로 정신이 없고, 정말 짜릿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이형종의 끝내기에 유독 고마워한 한 사람이 있었다. 이형종은 "사실 정후가 보이지 않는 실수를 한 게 있어서, 너무 고맙다고 하더라. 노시환이 3루까지 갔을 때, 커트맨한테 바로 넘겨줬어야 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사실 외야수로서 민망한 상황이다. 정후가 걱정을 많이 했다. 그 이후에 점수가 계속 났기 때문에 힘들었던 것 같은데, 끝내기 치니까 계속 좋아하더라. 안에 들어갔다 나왔는데도 계속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랬다"고 웃으며 "아마 내가 못할 때에는 정후가 활약해 줄 거다. 서로 도와가면서 끝까지 한 번 해보겠다"고 기대했다.
사진=고척, 김한준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