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괴물 수비수' 김민재(나폴리) 측이 축구대표팀 내 불화설이 불거지자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하며 불쾌함을 숨기지 않았다.
김민재 에이전시 오렌지볼은 31일 보도자료를 통해 "김민재가 대한축구협회와 면담에서 특정 선수를 지목했다는 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오렌지볼은 이어 "한 매체가 특정 선수를 거부하거나 배제해달라 요청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보도를 했다. 사실이 아니라는 걸 분명히 밝힌다"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김민재는 지난 28일 우루과이와 평가전을 마치고 취재진에 "멘털적으로 무너져 있는 상태"라며 "축구 면에서도 힘들고 몸도 힘들고 그렇기 때문에 대표팀보다는 이제 소속팀에서만 신경을 쓰고 싶다"고 밝혀 파문을 일으켰다.
대표팀보다 소속팀에 집중하고 싶다는 뜻으로 해석되면서 팬들도 적지 않게 실망했다.
그러자 김민재는 29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힘들다는 의미가 잘못 전달돼 글을 올립니다"며 태극마크를 소중히 여겨왔다고 해명하며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비슷한 시간 손흥민(토트넘)이 3월 A매치 기간 대표팀에 소집돼 영광이라는 소감을 인스타그램을 통해 밝히며 '김민재를 간접 비판한 것 아니냐'는 추측을 불러일으켰다.
29일 저녁 김민재와 손흥민이 서로간 인스타그램을 '언팔'했다가 다시 맺은 흔적이 포착되면서 축구팬들 사이에서 둘의 관계에 대한 여러 추측이 불거졌다.
이런 추측은 30일 한 방송사가 김민재와 손흥민의 인스타그램 일시적 '언팔' 소식을 전하면서, 대표팀 소식에 정통한 축구계 관계자를 인용해 "김민재가 월드컵 기간 특정 선배와 함께 뛰는 게 불편하다는 심경을 토로했다"고 보도하면서 파장이 더 커졌다.
국내 축구팬들도 소속팀 나폴리에서 맹활약하는 김민재에 열광하다가 지금은 다소 식은 상태다.
이렇게 되자 에이전시가 이탈리아에 있는 김민재를 대신해 나선 것이다. 오렌지볼은 "이는 특정인의 주장을 게재한 것으로 이런 주장이 사실이 아니란 걸 분명히 밝힌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김민재 선수는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지원단 관계자와 여러 주제를 놓고 꾸준히 소통해왔지만 대표팀 내부 문제를 주제로 공유한 적은 없다"고 일축했다.
김민재가 선배와의 불화설을 강하게 일축하며 불쾌한 심정을 드러냈으나 그가 이달 A매치 소집 전부터 대표팀을 잠시 쉬고 싶다는 의사를 나타낸 것은 사실이어서 김민재를 둘러싼 대표팀의 무거운 분위기가 어떻게 바뀔지 궁금하게 됐다.
김민재의 피로감을 인지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4월 이탈리아 나폴리를 찾아 면담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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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