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5.26 21:46 / 기사수정 2011.05.26 23:44
축구에서의 골키퍼라는 포지션은 그리 매력적인 자리는 아닌 것 같습니다.
어릴 적, 축구할 때, 제일 맡기 싫었던 포지션은 골키퍼였고, 반대항 축구를 하기라도 하면, 골키퍼로 섰을 때, 제일 부담감이 컸던 기억이 있죠. 하지만, 골키퍼는 정말 중요한 자리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실점의 과정에서 가장 마지막 단계가 골키퍼를 넘어서는 것이고, 골키퍼의 능력에 따라 결정적인 실점을 막아낼 수도, 어이없이 실점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그 특수한 자리만큼이나, 역할이나 부담도 상당한 포지션인 듯하고, 아스날, 리버풀의 경기를 보고 있으면 골키퍼로 인해 불안한 경우가 종종 있었던 것도 이를 대변해줍니다.
이러한 골키퍼에 대한 걱정이 그리 많지 않았던 팀들 중 하나가 맨유였던 것이 사실이었는데, 이번에 맨유의 골문을 지킬 골키퍼가 교체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계약이 성사됐다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수문장 데 헤아
■ 맨유, 차기 수문장으로 데 헤아를 점찍다.
스페인 카탈루냐 지역지 '스포르트'는 지난 3월 27일자 신문을 통해 맨유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주전 골키퍼 데헤아를 영입하기로 구두 합의했다고 보도했던 이후, 처음으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데 헤아 영입을 공식화했습니다.
맨유 공식 홈페이지는 퍼거슨 감독은 25일 게리 네빌의 은퇴를 기념하는 유벤투스와 친선전에 앞서 데 헤아에 대한 관심을 표했다고 전했죠. 퍼거슨 감독은 추가적으로, 데 헤아에 대해 반 데 사르의 후계자로 적합하다는 코멘트와 함께 영입에 대한 만족도를 표하기도 했습니다.
작년, 맨유 이적설이 제기됐던 데 헤아였으며, 데 헤아 역시 맨유의 관심을 인정한 바 있었죠,
그동안, 독일 골키퍼의 양대산맥인 아들러와 노이어를 비롯해, 레이나, 리옹의 요리스 등이 거론되어 왔지만 결국은 데 헤아가 실력과 영입가능성, 그리고 계약추진정도에 의해 맨유의 다음시즌 골문을 지킬 수문장으로 낙점받았다고 평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현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골문은 반 데 사르가 지키고 있고,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하기로 결정했고, 이를 대체할 골키퍼자원을 계속해서 찾고 있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였습니다.
또한, 피터 슈마이켈 이후, 마크 보스니치, 바르테즈가 골문을 지켰지만, 실수투성인 플레이로 몸살을 알았던 맨유로서는 이와 같은 사례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그리고, 오랜 기간 동안 안정적인 골문을 지켜줄 수 있는 'Yong' 골키퍼를 우선으로 찾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고, 이에 만 21살로 어린 나이의 골키퍼 데 헤아를 점찍은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 왜 '데 헤아' 인가?
스페인 내에서 카시야스를 이을 차세대 수문장 넘버 원으로 통하는 데 헤아가 그동안 철통같이 골문을 지켜왔던 반 데 사르를 대신해서 얼마만큼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벌써 기대가 되는데요, 그럼 한번 질문을 던져보죠. 왜 "데 헤아" 일까요? 그 이유는 대략 세 가지로 짚어볼 수 있습니다.
우선 그의 능력입니다.
데 헤아는 키192cm, 체중82kg 로 골키퍼로선 좋은 체격조건을 갖추고 있죠. 또한, 팔이 긴 편이고, 순발력이 상당히 좋은 골키퍼입니다.
이러한 그의 능력은 반 데 사르와 견줄 정도로 알려져 있고, 실제 경기에서 패널티킥과 1대1상황에서의 뛰어난 방어능력을 여러 차례 선보이며 주목을 받았습니다. 또한, 스페인 21세 이하 대표팀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데 헤아는 지난 남아공 월드컵에서 스페인 대표팀에 발탁되지는 못했지만 대다수의 전문가는 그가 가장 기대를 걸어볼 만한 골키퍼라고 평가하고 있을 정도지요.
그 외에도 대체로 안정된 수비리드, 수비가 쏠린 상황에서 날아오는 대각선 중거리 슈팅에 대한 다이빙 펀칭, 캐칭능력은 그를 더욱 돋보이게 하고 있습니다.
▲ 데 헤아가 반 데 사르의 뒤를 이어갈 수 있을까?
두 번째로, 그의 경험입니다.
지난 시즌, 데 헤아는 기존의 주전 골키퍼였던 로베르토의 부진, 아센호의 부상 속에 출전 기회를 잡았고 출전과 동시에 연이은 선방으로 스타덤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소속팀 아틀레티코 마디리드이 지난 시즌 UEFA 유로파 리그 우승, 코파델레이 준우승을 이루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죠.
또한, 유로파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출전한 UEFA 슈퍼컵에선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인터 밀란과의 일전에서 승리하며 유럽 축구 왕중왕의 자리에 올랐고 데헤아는 이 경기에서 페널티킥을 선방하며 맹활약을 펼친 바 있습니다. 이러한 그의 짧지만 굵은 경험은 아직 어리지만, 조금만 다듬으면, 좋은 선수로 클 수 있다는 잠재성을 확인시켜주며,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의 활약도 기대케 하는 부분임이 틀림없죠.
그리고 세 번째는 그의 나이입니다.
데 헤아는 90년생입니다. 여전히 자신의 아버지로부터 훈련을 받고 있을 정도로 어린 선수이기도 합니다. 아직 많이 어린 나이죠. 하지만, 이러한 어린 나이가 오히려, 데 헤아에게 마음이 끌렸을지도 모르는 맨유입니다.
현재, 맨유는 새로운 세대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는 단계에 있으며, 이는 임대가 있는 웰백, 마케다 등은 맨유의 미래라고 했던 퍼거슨 감독의 코멘트에서 잘 나타나 있죠. 또한, 최근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치차리토가 있고, 한 언론에 따르면 벨기에의 에덴 하자드와 함께 데 헤아의 영입을 통해, 향후 맨유의 미래를 이끌어갈 스쿼드를 짜고 있다고 알려져 있는 맨유입니다.
그러한 과정에서 데 헤아의 영입은 그의 나이와 잠재성을 바탕으로 향후 10년 정도 동안 맨유의 미래를 이끌어 갈 차기수문장으로 맡기려 하는 의중을 읽을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적하더라도, 주전으로 뛸 수 있을진 모르지만,
린데가르트, 쿠쉬착과 주전경쟁은 불가피해 보이고, 프리시즌 동안 얼마만큼의 활약을 보여주고, 팀에 얼마나 녹아드는가가 다음 시즌, 출전기회를 부여받을 열쇠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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