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슬 기자) 아오지 탄광 출신 최금영이 험난했던 탈북 과정을 밝혔다.
28일 방송된 MBC '혓바닥 종합격투기 세치혀'(이하 '세치혀')에는 사상 최초 아오지 탄광에서 탈출한 최금영이 출연했다.
1994년 북한은 김일성이 죽고 김정일 체제가 들어서자 사람들이 많이 굶어 죽기 시작하며 불만이 증가했다. 최금영은 "김정일은 식량 대신 인민들에게 총부리를 겨눴다"며 공포 정치가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최금영의 아버지는 북한을 떠나기로 결심, 1997년 2월 25일 아오지 탄광 최초 탈북을 결심했다. 두만강, 중국과 인접한 아오지 탄광. 최금영은 "아버지가 한 달 동안 두만강을 정찰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탈북할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탈북하기 하루 전에 아빠가 두만강으로 도망간다고 했다"며 4남매, 여섯 식구를 데리고 탈북 계획을 전했다.
탈북 당일 학교에 가는 등 똑같은 일상을 보낸 최금영은 오후 5시 탈북을 시도했다. 3명씩 두 조로 나누어 최금영 가족은 두만강까지 가기 위해 초소 3개를 지나가야 됐다. 군인들의 교대 시간을 파악한 아버지가 '가자'고 외쳤으나 아무도 일어나지 못 했다고.
최금영은 "우리는 사형을 보고 자랐다. 만약 탈북이 들키면 바로 사형이다. 온 가족이 공개 처형을 당하는 거다. 아무도 안 일어나고 아빠에게 돌아가자고 애원했다"라고 떠올렸다.
'너희는 저 두만강 너머에 새로운 세계가 있는 걸 모른다'며 홀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한 아버지. 최금영은 아버지가 보이지 않자 불안에 떨기 시작했다. 최금영은 "너무 무서웠다. 총알이 아빠한테 퍼붓는 느낌이었다"고 고백했다.
4남매는 그때 '아버지 없이 못 산다'는 어머니를 따라 움직였다. 밝은 보름달이 떴던 날 어머니는 '제발 도와달라'며 기도를 했고, 구름이 와서 달빛을 가려 어두워져서 계속 이동할 수 있었다. 그 덕에 아버지와 재회한 가족은 탈북에 성공했다.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최금영은 "중국 가까운 시내 쪽으로 가자고 길을 걸었다. 겨울이었다. 영하 40도까지 내려간다"라며 추운 겨울 산속에서 얼어죽을 뻔했던 경험을 전했다.
이후 최금영 가족은 중국에서 한 택시 기사로부터 "조선에서 왔냐"는 질문을 받았다. 긴장한 가족들은 답하지 못 했고 뒤늦게 어머니는 '네'라고 대답했다고. 알고 보니 그 택시 기사는 조선족이었고, 최금영 가족을 자신의 집으로 데리고 가 도움을 주었다.
사진=MBC 방송 화면
이슬 기자 dew8942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