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교육방송 EBS가 새로운 콘텐츠로 100세 시대에 대비한다.
28일 오후, EBS는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프레스센터에서 2023 EBS 개편 설명회를 진행했다. 자리에는 EBS 김유열 사장, 김광호 편성기획센터장, 남선숙 방송제작본부장, 이주희 지식콘텐츠센터장, 김형준 편성기획부장이 참석했다.
EBS는 오는 4월 3일부터 새롭게 기획된 총 16개의 신규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대규모 개편에 나선다. EBS는 파격적인 편성과 새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영·유아부터 MZ세대, 중장년층을 위한 평생교육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날 김광호 편성센터장은 "유튜브 문법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TV를 통해서도 그런 문법이 통할 수 있게 새로운 시도를 했다"며 "제작 문법과 플랫폼 전략을 동시에 가져가는 시도를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커리큘럼 베이스의 탄탄한 내용을 갖추고 오히려 비용 측면에서는 저비용 고효율을 지향할 수 있게 영역을 잡았다. 디지털 플랫폼과 어떻게 병행할 것인지까지 담아서 카테고리를 나눴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저희가 기획을 하고 OTT에 제안을 해서 펀딩하는 방식도 적극적으로 고민하고 있다. EBS에는 여러가지 사명이 있다. 고퀄리티의 다큐멘터리를 여러편 만든다고 해서 그 사명이 달성되는 게 아니다. 저희 사명과 목표에 맞는 제작 프로세스 혁신까지 함께함으로써 제공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김 편성센터장은 "한쪽 측면에서는 OTT와 경쟁, 제휴를 하고, 한쪽 측면에서는 EBS만의 저비용 고효율 편성 전략을 담았다. 이 편성표의 성공 여부에 따라 해당 영역들을 강화 또는 축소할 예정이다"라고 개편에 대해 설명했다.
EBS가 세 번째로 대대적 개편을 준비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김광호 편성센터장은 "코로나19 시대에 EBS가 찬사를 많이 받았다. 원격 교육 대응에 많은 박수를 보내주셨다. 저희가 먼저 국민들을 위해 저희가 프로젝트를 내놓고 성공시키면, 국민들이 저희를 인정하고 박수를 쳐주신다는 걸 알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상당히 어려운 시기가 도래하고 있다. 지상파 환경의 악화, 여러가지 경제적인 여건 등 급변하는 외부 환경이 큰 압박이 되고 있다. 그러나 이럴수록 움츠리기보다는 콘텐츠로서 기여를 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또 편성센터장은 "이를 위해서 1년 전부터 콘텐츠 개발팀을 꾸려서 운용했다. 작년 가을 편성에서는 사실 규모를 축소했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그 여력을 이번 편성에 쏟아부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100세 시대, 중장년 시니어를 대상으로 한 재교육 프로그램, 제2의 인생을 위한 프로그램이 전무했던 게 사실이다. 마지막 시기의 방점을 이 시기에 찍어서 국민들에게 인정받는 EBS가 되어야 한다, 그게 이 시대에 국민들이 EBS에 원하는 소명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EBS 측은 이날 커리큘럼 형식을 강조했다. 이주희 지식콘텐츠센터장은 "EBS는 평생교육을 지향해왔고 프로그램을 만들어왔다. 지금까지는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인문 교양에 기반한 프로그램을 만들어왔고, 그렇게 표현했던 것 같다. (이번 개편에서) 커리큘럼 기반이라고 구태여 명시한 이유는 좀 더 명확하고 실용적인 목적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겠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남선숙 방송제작본부장은 '다큐멘터리 K'에 대해 "대한민국의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되는 이슈에 화두를 던진다"고 설명했다. '다큐멘터리 K'는 인구절벽, 독서율 저하, 학력 격차 등 대한민국이 당면한 사회적 문제를 다룬다.
이어 "'OTT의 강한 화제성, 자극성 있는 화두를 던져야 하는가'에 대해 질문을 해봤다. 그 결과의 답은 'EBS는 필요한 채널, 필요한 교육적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계속하는 것이 우리의 책무'라는 거였다. 그래서 '다큐멘터리 K'를 통해 50여편의 장기 다큐멘터리를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진=EBS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