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당당하던 소신은 어디 가고, 본인 죄엔 관대한 유아인이다.
27일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유아인을 소환해 피의자 조사를 진행했다.
유아인은 이날 오전 9시 20분께 마포청사에 출석했고, 약 12시간의 조사를 마친 뒤 오후 9시 17분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5분간의 질의응답에서 마약 혐의에 대해 "개인적으로 어떤 저의 일탈 행위"라고 표현했다. 마약 혐의를 사실상 인정한 그의 입에서 '일탈'이라는 단어가 나왔다.
또 "누구에게도 피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자기 합리화 속에서 잘못된 늪에 빠져 있었던 것 같다"라고 했다. 본인의 마약 혐의가 세상에 밝혀짐으로써 차기작에 '피해'가 갈 것이라는 생각은 정말 못 했을까.
넷플릭스 '지옥2'는 그의 마약혐의로 인해 김성철로 대체됐으며, 올해 개봉 예정이었던 유아인의 주연작 넷플릭스 영화 '승부'와 오리지널 시리즈 '종말의 바보' 등은 잠정 연기하게 됐는데 말이다.
"이런 순간들을 통해 그동안 제가 살아보지 못한 진정 더 건강한 순간들을 살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싶다"는 유아인. 저지른 죄에 사과의 뜻을 전하면서도, 자신에게 면죄부를 주는 듯한 '황당 발언'에 대중의 비난을 받고 있다.
유아인도 자신의 발언에 대한 대중의 반응을 인식 한 듯, 28일 사과문을 게재하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는 "어제 경찰 조사 직후 충분치 못한 사죄를 드렸다. 불미스러운 일로 저를 아껴주시고 사랑해 주신 많은 분들께 큰 실망을 드려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죄송하다"는 말로 운을 뗐다.
이어 "저로 인해 영화, 드라마, 광고 등 소중한 작업을 함께한 분들께 어제 전하지 못한 사죄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며 "무거운 책임을 무책임으로 버텨 온 순간들에 대해 깊게 반성하며, 저마다의 소중한 꿈과 목표를 이루고자 했던 수많은 동료 여러분과 관계자 분들께 피해를 드려 죄송하다. 제가 가져야 할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사건이 불거지고 불충분했던 반성의 시간 동안, 저는 제 과오가 어떠한 변명으로도 가릴 수 없는 잘못이라는 점을 분명하게 인지했다. 제가 가져왔던 자기 합리화는 결코 저의 어리석은 선택을 가릴수 없는 잘못된 생각이었다"고 덧붙였다.
과거 유아인은 '마약 범죄'로 재판에 넘겨진 연습생 출신 인플루언서 한서희를 공개 저격한 바 있다. 한서희와 설전을 이어가던 중 유아인은 '알약' 이모티콘을 사용하며 '마약' 범죄를 일으킨 한서희를 조롱했다.
유아인은 당시 "웃는 얼굴에 침 뱉지 말라고, 그냥 이거 드시라고 #떡밥. 내일 또 '삭제' 해드린다고, 그 분노 마음껏 태우시라고 다시 전해드리는 #선물"이라고 당당히 글을 게재했기에, 마약 혐의를 받고 있는 현재 대중들은 유아인을 향해 더욱 실망감을 내비치고 있다.
이처럼 그는 평소 정치적 발언 등 각종 사회문제에 대해 쓴소리를 소신있게 전해왔다. 그러나 정작 자신의 마약 혐의에 대해서는 관대한 태도다.
앞서 경찰은 유아인이 2021년 한 해에만 무려 70여 차례에 걸쳐 4400mL 에 달하는 프로포폴을 투약했다는 기록을 식품의약품안전처를 통해 전해받으며 수사에 착수하게 됐다.
이후 지난 해까지 2년간 100차례 넘게 프로포폴을 투약한 사실을 확인했으며, 지난 달 유아인이 미국 여행을 마치고 입국한 직후 소변과 모발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했다. 그 결과 프로포폴을 비롯해 대마와 코카인, 케타민 등 마약류 4종류가 검출되며 마약 투약 혐의로 논란이 번졌다.
유아인이 마약 투약 혐의를 부인할 수 없는 증거 수집에 장시간 공을 들였다고 밝힌 경찰은 해당 자료가 1만 장에 이른다고 밝힌 바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유아인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