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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듬체조 특집 ②] 돌아온 '리듬 걸' 신수지, "이대로는 끝낼 수 없어요"

기사입력 2011.05.26 10:33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부상에서 복귀한지 한 달이 넘었습니다. 재활은 거의 하지 못했고 체력만 끌어올리고 복귀했어요. 여전히 몸 상태는 좋지 않지만 회복 속도는 빠른 편이에요."

한국 리듬체조의 본격적인 붐은 신수지(21, 세종대)부터 시작됐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 아시아 선수로는 유일하게 출전하면서 기대와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뛰어난 유연성과 표현력으로 세계 정상권을 향해 한걸음씩 정진했지만 부상이라는 악재가 신수지의 발목을 붙잡고 말았다.

신수지는 지난해 발목 인대가 끊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당장 시합에 출전하는 것이 힘들었지만 최대목표인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문에 아픔을 참고 묵묵히 훈련에 임했다. 신수지는 물론, 동료였던 이경화(23, 은퇴), 김윤희(20, 세종대), 손연재(17, 세종고)의 목표는 아시안게임 팀 경기에서 메달을 획득하는 것이었다.

4명의 '리듬 걸'은 이 목표를 향해 모든 노력을 쏟았지만 메달의 꿈은 끝내 이루어지지 못했다. 아까운 점수차로 일본에 동메달을 내준 한국 대표팀은 통한의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팀 경기 메달을 향해 끊어진 발목을 가지고 부상 투혼을 펼친 신수지의 아쉬움은 더욱 컸다.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모든 것을 걸었어요. 끊어진 인대를 무릅쓰고 시합에 임했지만 결국, 메달 획득에 실패했죠. 그 이후로 3일내내 울면서 지냈습니다. 수술을 하고 입원하는 동안 다시 마음을 추슬렀고 다시 시작하자는 마음을 먹게 됐지요."

그동안 국가 대표팀에서 의지해온 이경화도 은퇴해 아쉬움은 더욱 컸다. 이제 국가대표는 물론, 한국 리듬체조의 맏언니가 된 신수지는 "맏언니가 된 만큼 책임감도 커졌다"고 털어놓았다.

아시안게임 메달 도전 실패와 부상으로 인해 신수지는 힘든 시간을 보냈다. 아픈만큼 성숙해지는 시간을 보낸 신수지는 휴식을 취하면서 새로운 경험을 했다. 학교 수업에 빠지지 않고 출석했으며 선수생활로 인해 그동안 해보지 못한 대학생의 생활을 누렸다.

절망감도 컸지만 운동을 향한 그리움도 신수지의 마음을 속삭였다. 수술을 받은 뒤, 병상에서 많은 생각을 한 그는 "이대로는 끝낼 수 없다"는 의지였다.



"수술을 하게 된 것도 다시 매트로 돌아가기 위해서였습니다. 정말 이대로 모든 것을 끝낼 수는 없다는 생각이 강했어요. 8월에 열리는 유니버시아드 대회는 꼭 출전하고 싶습니다."

여전히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닌 만큼, 무리하지 않겠다는 것이 신수지의 방침이다. 다음 달 중순에 열리는 아시아선수권대회 출전도 아직 확실하게 결정하지 못했다. 하지만, 7월에 열리는 회장기 대회와 8월에 펼쳐지는 유니버시아드는 출전할 예정이다.

한국 리듬체조에서 신수지의 위상과 존재는 여전히 크다. 깊은 절망도 체험했지만 암흑 속에서 얻은 것은 '한줄기 빛'이었다. 자신이 있어야할 곳이 매트인 것을 다시 깨달은 신수지는 다시 리듬체조에 대한 열정을 살리고 있다.

[사진 = 신수지 (C) 엑스포츠뉴스 조영준 기자]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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