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울산, 나승우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이 위르겐 클린스만 새 감독 데뷔전에서 남미 강호 콜롬비아와 접전을 펼치고 비겼다.
간판스타 손흥민은 전반 멀티골을 터트리며 소속팀 토트넘에서의 아쉬움을 훌훌 털었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4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 친선경기에서 손흥민이 전반 10분과 전반 추가시간 연속골을 넣어 앞서갔으나 후반 초반 순식간에 두 골을 내줘 2-2 무승부로 90분을 마쳤다.
이날 경기는 지난해 12월 브라질과의 카타르 월드컵 16강전(1-4 패) 이후 한국 대표팀이 치르는 첫 A매치였다.
아울러 카타르 월드컵을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놓은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의 후임으로 한국 대표팀을 맡은 클린스만 감독의 첫 경기이기도 했다.
콜롬비아는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는 오르지 못했으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7위로 한국(25위)보다 높다. 이날 무승부로 역대 국가대표팀 상대 전적에서는 4승 3무 1패로 우리나라가 계속 우위를 점하게 됐다.
콜롬비아 대표팀이 경기장에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이날 경기는 예정보다 21분 늦은 시간 시작된 이날 경기에서 클린스만 감독은 카타르 월드컵 주전 멤버들 위주로 선발 명단을 꾸렸다.
클린스만 감독은 조규성(전북)을 공격 선봉에 세운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2선에는 손흥민이 조규성 아래에 서고 정우영(프라이부르크)과 이재성(마인츠)이 좌우에 배치됐다.
중원에서는 정우영(알사드)과 황인범(올림피아코스)이 호흡을 맞추며 공수 연결 고리 구실을 했다.
포백 수비진은 김진수(전북), 김영권(울산), 김민재(나폴리), 김태환(울산)으로 꾸렸고 골문은 김승규(알샤바브)가 지켰다.
콜롬비아에서는 올림피아코스(그리스)에서 황인범과 함께 뛰는 하메스 로드리게스와 포르투(포르투갈) 미드필더 마테우스 우리베,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독일)의 공격수 라파엘 산토스 보레 등이 선발로 나섰다.
한국은 전반 10분 만에 손흥민이 선제골을 넣어 3만7000여 관중을 환호하게 했다.
콜롬비아 수비수의 패스 실수를 틈타 공을 잡은 손흥민이 페널티아크 오른쪽에서 왼발로 감아차기를 했고 볼 처리를 위해 골키퍼가 비워놓았던 콜롬비아 골문이 출렁였다.
클린스만호는 전반 19분 보레의 헤딩 슈팅 때 경합을 한 뒤 허리 통증을 호소한 김진수는 잠시 다시 뛰었으나 결국 들것에 실려 나가는 악재를 맞았다. 전반 24분 이기제(수원)가 투입됐다.
이후에도 손흥민을 중심으로 상대 골문을 계속 정조준한 한국은 몇 차례 아쉬운 찬스를 놓친 끝에 전반 추가시간 추가골에 성공했다.
이번에도 손흥민이 주인공이었다.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손흥민이 오른발 프리킥으로 추가골을 뽑아 2-0으로 앞선 채 전반전 종료 휘슬을 들었다.
하지만 한국은 후반 초반 집중력이 결여되면서 두 골을 짧은 시간 안에 내줘 결국 승리하지 못했다.
한국은 전반 2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이 뚫려 뒤에서 달려들던 하메스의 왼발에 만회골을 내줬다.
이어 2분 뒤엔 상대의 중원 압박에 볼을 잃은 뒤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달려들던 호르헤 카라스칼에게 동점포를 내주며 공들여 쌓아온 2-0 리드를 순식간에 2-2로 바꿔버렸다.
이후 한국은 2001년생 막내 오현규와 이강인, 두 유럽파를 교체투입하며 반전을 노렸으나 큰 찬스 없이 후반전 45분을 보내고 종료 휘슬을 들었다.
오현규는 후반 42분 골키퍼를 따돌리고 왼발 슛을 시도했으나 골문 앞으로 수비하러 들어온 상대 선수 몸에 맞아 땅을 쳤다.
클린스만호는 오는 2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루과이와 3월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다.
우루과이는 이날 일본과의 원정 친선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사진=울산, 김한준 기자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