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2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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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타석 홈런 이대호, 2년 연속 40홈런 시동

기사입력 2011.05.26 07:25 / 기사수정 2011.05.26 07:25

김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준영 기자] 2년 연속 40홈런에 시동을 걸었다.

팀은 25일 사직 삼성전서 3-3으로 비겼으나 삼성 정인욱에게 2,4,6회 3연타석 솔로 홈런을 뽑아낸 롯데 이대호(29). 이날 삼성 최형우도 4타수 2안타 2득점으로 고군분투했지만, 이대호는 스윙 3번으로 최형우와의 거포 맞대결서 아직은 한 수위라는 걸 제대로 입증했다. 시즌 9,10,11호 홈런. 단숨에 최형우와 함께 홈런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2년 연속 40홈런 사냥 준비를 사실상 마쳤다는 뜻이다.

▲ 구질 가리지 않는다

이대호의 3연타석 홈런은 생애 첫 번째. 통산 209개의 홈런을 친 홈런타자 그도 3연타석 홈런을 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를 알게 해주는 대목이다. 반대로 말하면 이대호의 컨디션이 그만큼 좋았다는 뜻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이날 삼성 선발 정인욱은 이대호에게 내준 3개의 홈런 말고는 6이닝 4안타 1볼넷을 내줄뿐이었다. 지난 5일 5⅓이닝 역투 때보다 볼 끝 움직임이 썩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수준급 투구를 했다. 이대호는 그런 정인욱의 작은 빈틈을 놓치지 않았다.

2회말. 선두 타자로 나섰다. 볼카운트 0-1에서 2구째 직구가 높게 들어왔다. 엉겁결에 배트를 돌렸다. 타구는 아주 높게 뜨더니 그대로 사직 구장 왼쪽 담장을 살짝 넘어갔다. 모두 플라이 아웃이 될 것으로 봤고 실제 삼성 좌익수 오정복도 낙구 지점을 잡고 포구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대호 특유의 강력한 팔로우 스로우가 타구를 쭉쭉 뻗게 했다. 타구는 오정복의 글러브가 아닌 사직 구장 좌측 외야 관중석 제일 아래에 서있던 관중의 글러브 속으로 거짓말같이 쏙 빨려들어갔다.

4회말. 1사 주자 없이 볼카운트 1-0. 이대호는 이번엔 바깥쪽으로 흐르는 슬라이더를 아랑곳하지 않고 긴 팔을 쭉 뻗어 힘으로 잡아당겼다. 좌중간 솔로포. 6회말에는 선두 타자로 나서 초구에 한가운데로 몰린 포크볼을 마음껏 잡아당겨 좌측 폴대 안쪽으로 들어오는 3연타석 홈런을 작렬시켰다. 이대호의 힘과 기술이 정인욱-진갑용 배터리에 완승했다.



▲ 40홈런 쏠까

이대호는 개인적인 목표를 극구 밝히지 않는 걸로 유명하다. 그러나 지난 시즌 홈런 44개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만큼 올 시즌에도 그에 준하는 성적을 낼 것으로 주위에서 기대하는 게 사실이다. 이미 이대호에게 원하는 기대치는 더 이상 홈런 25~30개가 아니다. 이날 3개의 홈런을 뽑아내면서 이대호는 일단 5월 5경기를 앞두고 작년 페이스를 추월했다. 42경기서 11개.

참고로 이대호는 작년 5월까지 48경기서 홈런 10개를 쳐냈다. 그런데 6월 12개 7월 7개 8월 12개로 여름에만 무려 31개의 아치를 생산해냈다. 9경기 연속 홈런이 나왔던 시기도 8월 4~14일로 한여름. 곧 본격적인 여름 승부가 시작되는 가운데 5월 말 홈런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는 건 고무적인 현상이다. 지금 페이스라면 35홈런을 칠 전망이지만, 작년 여름에 보여준 페이스만 재현한다면 올 시즌에도 충분히 40홈런이 가능하다.

이대호가 2년 연속 40홈런을 달성한다면 홈런왕 2연패도 그만큼 가까워질 것으로 보인다. 최형우(삼성) 최진행(한화) 등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아직 이대호보다 세기에서 한 수 아래다. 강력한 경쟁자 일줄 알았던 김상현(KIA)은 올 시즌 극심한 타격 슬럼프 속에 4개에 그치고 있다. 페이스가 급속도로 올라오지 않는다면 이대호와의 격차를 좁히는 건 그리 쉽지 않을 전망이다. 게다가 이대호가 본격적으로 홈런 페이스에 열을 올린다면 올 시즌 팀 홈런 28개로 4위에 머물고 있는 롯데의 장타력이 더욱 업그레이드가 될 전망이다. 3연타석 홈런포로 이대호의 2년 연속 40홈런 사냥이 본격화됐다. 

[사진=이대호 ⓒ 엑스포츠뉴스 DB]



김준영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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