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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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우 무너뜨린 LG, 우완 에이스 공략 박차

기사입력 2011.05.26 07:26 / 기사수정 2011.05.26 07:26

김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준영 기자] 김선우마저 넘었다.

올 시즌 LG 타선은 왼손 에이스 공략에 열을 올려왔다. 그러나 올 시즌 마운드는 왼손 에이스뿐 아니라 각 팀 오른손 에이스의 위력도 대단하다. 결국, 강호로 인정받고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선 왼손과 오른손을 가리지 않고 각 팀 에이스를 공략해야 한다는 걸 감안하면 25일 잠실 두산전서 김선우의 연속 이닝 무자책점 행진을 31에서 중단시킨 건 적지 않은 의미가 있었다.

▲ "툭툭툭"
 
김선우가 5월 들어 비자책 행진을 해온 이유는 체인지업, 커브, 스플리터 등이 홈 베이스 근처에서 기가 막히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날 김선우의 변화구 제구력은 좋지 않았다. 특히 스플리터는 낙차 폭이 너무 커 LG 타자들을 유인하기 어려웠다. 결국, 김선우는 경기 중반 이후 직구 위주의 승부를 펼쳐야 했고, LG 타자들은 수 싸움에서 김선우를 앞서기 시작했다. 이날 LG 타자들이 김선우에게 뽑아낸 안타 9개 중 풀 스윙으로 만든 건 4회 서동욱의 솔로포 외에는 거의 없었다. 대다수 타자가 김선우의 변화구를 툭툭 끊어쳐 점수를 만들어냈다.

2회말을 살펴보자. 선두 타자 조인성이 김선우의 높게 제구된 스플리터를 공략해 안타를 쳤다. 이후 1사 1루 상황서 정성훈은 5구째 바깥쪽에 어정쩡하게 떨어진 볼을 밀어쳐 우중간 안타를 만들었다. 이어 정의윤은 김선우의 변화구를 연이어 커트한 뒤 7구째 커브를 공략해 중견수 왼쪽 안타를 만들어 김선우의 무자책점 행진에 마침표를 찍게 했다.

이러한 방식으로 서동욱, 박경수가 연이어 스플리터, 슬라이더 등을 툭툭 받아쳐 적시타를 뽑아냈다. 풀스윙 없이 짧은 궤적의 스윙으로 변화구 타이밍을 완벽히 맞춘 것이다. 김선우는 이후 직구 위주의 투구 패턴을 보였으나 이를 간파한 LG 타선의 노림수를 극복하지 못했다. 직구는 버리거나 커트를 하자 결국 승부구로 변화구를 선택했고, LG 타자들은 심지어 배트 끝 부분으로 툭 치며 안타를 만들어냈다. 근본적으로 김선우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지만 욕심을 부리지 않고 짧은 스윙으로 변화구를 받아친 LG 타자들의 집중력이 그만큼 좋았다.



▲ 우완 에이스도 공략하나

LG 타선은 이미 류현진(한화) 김광현(SK) 장원준(롯데) 차우찬(삼성) 등 각 팀 왼손 에이스를 한 차례 이상 무너뜨리며 약점을 극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김선우를 비롯해 윤석민(KIA) 로페즈(KIA) 니퍼트(두산) 카도쿠라(삼성) 글로버(SK) 등 오른손 선발의 활약이 거센 게 사실이다. LG 타선은 지금도 리그 정상급이지만, 최종적으로는 우완 에이스를 공략할 때 더욱 승수 쌓기가 쉬워질 전망이다.

올 시즌 LG 타선은 아직 로페즈 카도쿠라를 상대하지 않았다. 대신 윤석민에게 2경기 8이닝 무득점으로 꽁꽁 묶였고, 니퍼트에게 2경기 12⅓이닝 2득점에 그쳤다. 그러나 올 시즌 부활한 배영수(삼성)를 1경기 5⅓이닝 3득점으로 공략했고 글로버에게도 1경기 6⅓이닝 3득점으로 공략을 해냈다. 여기에 이날 올 시즌 가장 잘나가는 김선우에게 이날 5이닝 5득점 포함 12이닝 5득점을 뽑아내 향후 오른손 에이스 공략에 한층 자신감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LG 타선이 오른손 에이스 킬러로 거듭날 수 있을까. 상위권 유지의 관건은 어쩌면 왼손 에이스보다 오른손 에이스 공략일지도 모른다. 

[사진=LG 선수들 ⓒ 엑스포츠뉴스 DB]



김준영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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